전국에 33명뿐인 전문의, 소아 진료의 위기 🚨
대한소아청소년외과의사연합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부터 일부 소아 전문 진료과목은 사실상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특히 소아 흉부외과 전문의는 전국에 단 33명뿐이며, 지방에서는 아예 진료조차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급성 장 질환이나 응급 상황에 처할 경우, 치료를 받기 위해 수백 km를 이동해야 하는 현실이 발생하고 있다.
장중첩증도 못 고치는 지방 현실 🏥
대표적인 사례가 장중첩증이다. 장이 말려 들어가 막히는 이 질환은 생후 6개월~2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지방에는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전남에서 장중첩증 진단을 받은 아동은 곧바로 서울로 이송되는 경우도 있다. 의료진 부족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과 직결된 문제가 된 것이다.
6개 과 합쳐도 347명, 수도권 쏠림 현상 ⚖️
전국의 소아 전문의 수는 생각보다 훨씬 적다. 소아비뇨기과 29명, 소아외과 50명, 소아정형외과 41명, 소아안과 102명, 소아마취과 92명, 소아흉부외과 33명. 여섯 개 과목을 다 합쳐도 고작 347명이다. 문제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서울·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아 신경외과의 경우 전국 평균으로 10명도 채 되지 않으며, 모두 서울 ‘빅5 병원’에만 속해 있다.
왜 이렇게 인력이 줄었을까? 📉
소아 전문 진료과가 사라져가는 이유는 젊은 의사들의 외면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2015년 100%에서 2024년 34.6%까지 급감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낮은 진료 수가 ▶의료 사고 위험 ▶저출산으로 인한 환자 수 감소. 특히 소아 수술은 인력이 많이 들어가고 난도가 높지만, 실제 책정된 수가는 장난감 가격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진의 목소리 “수가 인상 없이는 답 없다” 💬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최윤영 씨는 “6세 이하 진료에 대해서는 수가를 300% 인상하는 등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암이 척수로 퍼진 아동 환자에게 항암제를 주입하는 시술은 최소 4명의 의료진이 투입되는데도 6만 원에 불과하다. 의료진의 부담은 커지고 보상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젊은 의사들이 소아 분야를 기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앞으로의 대책은?💡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지방에서 소아 응급질환 진료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부모가 아이를 안고 서울까지 올라와야 하고, 심한 경우 이송 중에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도 크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서 ▶수가 현실화 ▶지방 근무 인센티브 ▶의료사고 책임 완화 등의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는 것 이상의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국가적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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