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6·27 대출 규제’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광명 등 서울 인접 지역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생활권에 속하면서 개발 기대감이 있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으로 수요자들이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명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1.86% 하락했으나 이후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는 0.86% 상승했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6억 원으로 제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6·27 대출 규제를 시행한 후 나타난 수도권 아파트 전반의 흐름과 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폭은 각각 0.85%, 0.36%다. 6월 마지막 주 0.17%를 기록했던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7월 첫째 주 0.11%, 둘째 주 0.07%로 낮아졌고 가장 최근에는 0.04%까지 내려왔다. 서울과 경기를 따로 살펴봐도 다르지 않다.
광명뿐 아니라 부천 오정구(-0.26%→0.39%)와 성남 중원구(-0.16%→0.59%)도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아섰다. 대출 규제의 반사이익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서울의 집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규제가 시행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향후 상승 기대가 있는 곳으로 수요가 유입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7월 기준 광명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1600만 원 정도다. 6억 원 안팎인 서울 ‘노도강’보다는 높지만 9억5000만 원가량인 강북지역 전체 평균보다는 2억 원 이상 낮다. 중원구는 6억7000만 원대, 오정구는 3억 1200만 원대가 평균이다.
광명과 오정구, 중원구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개발 기대감이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광명은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철산역, 지하철 1호선 광명역을 통해 강남과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주요업무지역으로 40~50분 정도면 이동 가능하다. 총 2만5000가구 규모의 광명뉴타운 사업이 진행 중이고 하안주공 아파트 재건축도 추진되고 있다.
오정구는 서해선 원종역을 기준으로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50분~1시간가량이 소요되며 3기 신도시 대장지구, 원종지구 공공주택, 군부대부지개발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중원구는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며 상대원 재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수요자들이 개발 기대감이 뚜렷한 곳으로 움직이는 게 반등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며 “광명만 봐도 재건축 마무리 단계인 철산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으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큰 하안동 일대로 가는 움직임이 더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주요 지역과 비교해 수요가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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