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시에 따른 국제적 범죄
미국 법무부는 최근 북한에 무기와 군사 장비를 밀수출한 중국 국적의 남성 셩화 웬(42)에게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고 발표했다. 웬은 2012년 학생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으나 2013년 비자가 만료된 후 불법 체류하며 은밀히 북한 관리들과 접촉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무기 및 군수품 구매 지시를 받아 이를 실행했으며, 미국 내에서 불법 활동을 벌이던 중 2023년 12월 체포되었다.
총기와 탄약, 북한으로 유입
조사에 따르면 웬은 최소 세 차례에 걸쳐 총기류와 탄약을 북한으로 밀수출했다. 특히 2023년 5월에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총기 상점을 직접 매입해 대량의 무기를 확보했고, 그해 9월에는 9㎜ 탄약 6만 발을 구입해 북한으로 보내려 했다.
그는 이러한 무기를 컨테이너 화물로 위장해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중국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운송했다. 이는 북한 군이 한국을 대상으로 한 기습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었다.
첨단 군사 장비까지 노려
웬의 범행은 단순히 총기 밀수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화학 위협 식별 장치, 광대역 수신기, 민간 항공기 엔진, 드론, 헬기 장착용 정찰 장비 등 군사적으로 민감한 기술 장비도 구매했다.
특히 열화상 감지 시스템과 정찰 장비는 현대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술로, 북한의 전력 강화에 치명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장비였다. 검찰은 이러한 물품들이 모두 북한 정부의 지시에 따라 구매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측에서 송금된 거액
미국 검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웬에게 총 200만 달러(약 28억 원)를 송금해 무기 구매를 지시했다. 이 자금은 단계적으로 전달됐으며, 웬은 해당 자금을 사용해 총기와 장비를 확보하고 은밀히 운송했다.
특히 웬은 자신이 구입한 무기와 장비가 한국에 대한 기습 공격에 활용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진술해 파장이 더욱 커졌다.
한국 기습 공격 시나리오 언급
AP통신이 입수한 기소장에 따르면 웬은 북한에 보낸 무기들이 한국을 불시에 타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심지어 북한 군인들이 한국군으로 위장할 수 있도록 유니폼까지 구매하려 했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무기 밀수 사건을 넘어, 한반도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심각한 도발 행위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국제 사회에 던지는 경고
이번 판결은 북한이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은밀한 경로를 통해 무기와 장비를 확보하려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동시에 미국 내에서 불법 체류 신분을 이용한 중국인의 범죄 행각이 북한의 군사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국제 사회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여전히 해외 브로커를 통해 제재망을 회피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안보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 안정에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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