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땅에 첫발을 디딘 한국 패스트푸드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 문을 연 롯데리아 미국 1호점 앞은 이른 점심시간부터 긴 대기 줄로 북적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했다는 소식에 교민뿐 아니라 현지인들까지 몰려들면서, 매장 앞은 마치 축제 분위기였다.
일부 손님은 “한 시간째 줄을 서 있다”며 지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개점 첫날의 열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표정은 대체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줄 선 군인들을 향한 한마디
이날 매장을 찾은 손님 가운데는 특별한 존재들이 있었다. 한국계 미군 유튜버 ‘아미 안’과 그의 동료 군인들이었다. 이들은 다른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곧 한 직원이 다가와 “매니저가 특별 대우를 해드리라고 했다”며 군인들을 직접 안내했다. 이어 매장 매니저가 나타나 군인들에게 악수를 건네고, 직접 매장 안으로 안내했다. 기다리던 손님들이 있었지만, 군인들은 곧바로 착석해 주문을 할 수 있었다.

“군인은 예외”… 미국의 뿌리 깊은 문화
이 특별 대우는 단순한 서비스 차원을 넘어, 미국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군인 존중 문화를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군인이나 참전 용사에게 줄을 서지 않고도 입장하거나, 교통편과 공공시설에서 우선권을 부여하는 장면이 흔하다.
이는 단순히 ‘서비스 차별’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군인들을 존중하는 사회적 합의에 가깝다. 이날 롯데리아에서도 “군인은 줄 서지 마세요”라는 암묵적인 메시지가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군인들의 반응, 그리고 미안함
갑작스러운 프리패스를 받은 군인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미 안’은 “기다리던 분들에게 미안하게도 특혜를 받았다”고 멋쩍어했고, 동료 역시 “한 시간이나 기다리던 손님도 있었는데 우리가 먼저 들어갔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은 자신들이 받은 대우가 단순한 편의가 아닌, 사회가 군인을 존중하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군인이 가지는 무게와 상징을 다시금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네티즌 반응, 한국과의 비교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 수 130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군인이 예우받는 모습이 부럽다”, “미국이 군인과 참전용사를 대하는 문화는 존경할 만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국과 비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우리 사회에서도 군인을 존중하는 문화가 당연해졌으면 좋겠다”라는 댓글이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는 군 복무가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존중이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어왔기 때문이다.

군인에게 주는 사회적 신뢰의 힘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군인의 존재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군인의 헌신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미국처럼 사회 전체가 군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는 결국 군의 사기를 높이고, 국가 방위력 강화로 이어진다.
한국 역시 병역 자원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군인의 가치와 사회적 대우를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의무를 다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국가를 지탱하는 기둥으로서 존중받을 때 병영 문화 개선과 군 복무 자긍심 향상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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