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발 이상의 대함 미사일 추가 배치
대만이 중국 해군의 압도적인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미사일 전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해외 군사 매체 보도에 따르면 대만은 내년까지 230발 이상의 대함 미사일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투입되는 예산은 약 5억 3,600만 달러, 한화로 약 7,5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 증강의 핵심은 기존 슝펑-3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사거리 400km 수준의 이 무기는 대만 해협에서 활동하는 중국 항모 전단과 주요 군함을 직접 위협할 수 있다. 대만은 해당 무기를 대량 생산해 해상 방어 능력을 크게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슝펑-2, 공중발사형 슝펑-3 등 다른 미사일 체계도 추가 배치해 종합적인 대함 전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항모 킬러, 1,000km 장거리 미사일 개발 착수
대만이 단순히 기존 무기를 보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장거리 대함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현재 대만이 보유한 슝펑-3 개량형은 400km의 사거리를 갖추고 있지만, 중국 항모 전단이 원해(遠海) 작전을 벌일 경우에는 대응이 어렵다. 미국이 제공한 하푼 미사일 역시 발사 플랫폼에 따라 사거리가 140~220km에 불과해 한계가 뚜렷하다. 이 때문에 대만은 사거리 1,000km 이상을 목표로 하는 신형 아음속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 해당 미사일은 장거리에서 중국 항모를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며, 스텔스 성능을 강화해 중국의 다층 방어망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개발이 성공한다면 대만은 단순한 해협 방어를 넘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부분까지 타격할 수 있는 전략적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광 훈련에서 공개된 슝펑-3 개량형
이번 대규모 미사일 증강의 배경에는 올해 열린 대만의 ‘한광 훈련’에서 공개된 슝펑-3 개량형이 있다. 이 미사일은 기존 슝펑 시리즈보다 사거리와 관통력이 대폭 강화되어 중국 항모 전단을 타격할 수 있는 대만의 첫 실질적 무기 체계로 평가받았다. 발사관에서 가스 압력을 이용해 미사일을 수직 발사한 후 공중에서 점화하는 ‘콜드 론치’ 방식은 방향 전환이 자유로워 360도 어디든 공격이 가능하다. 대만은 이 무기를 다량 확보해 해상 작전에서의 즉각적인 대응력을 높이고 있으며, 앞으로는 전투기 탑재형 모델까지 확대해 운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슝펑-3 개량형은 향후 신형 1,000km 미사일과 함께 대만의 대중 억제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주변국도 잇따른 장거리 대함 미사일 개발
대만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동북아와 동남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군비 경쟁과 맞물려 있다. 일본은 이미 사거리 1,000km로 개량된 12식 지대함 미사일의 실전 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 네메시스(Nemesis) 체계까지 병행 도입해 해상 목표물에 대한 공격 능력을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필리핀 또한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타이폰, 네메시스 체계를 자국에 배치하고 있으며 추가 배치도 협의 중이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중국 해군의 해상 작전을 제약하기 위한 공동 대응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며, 대만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중국 항모를 장거리에서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대만, 중국의 상륙 시도 차단 의지 뚜렷
대만이 추진하는 1,000km급 대함 미사일 개발과 대규모 증강은 단순히 무기 확보 차원을 넘어 전략적 억제력 강화를 겨냥한다. 중국은 이미 세 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하고 있으며,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을 중심으로 전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대만은 미사일 전력을 통해 중국의 상륙 작전을 사전에 차단하고, 항모 전단을 봉쇄하는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타격 능력을 확보한다면 대만은 중국 해군의 접근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며, 이는 단순한 전술적 방어를 넘어 전략적 균형을 바꾸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국제사회 역시 대만의 이러한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대만이 신형 미사일 개발에 성공할 경우 동북아 안보 지형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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