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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SNS를 뜨겁게 달구었던, 차밭에 쓰러져 잠든 코끼리들의 사진을 기억하시나요?
중국 윈난성 멍하이현의 한 차밭에 코끼리 14마리가 나타났는데, 그중 두 마리가 옥수수 술을 마시고 취해 잠들었다는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퍼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세상모르고 잠든 코끼리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세상에 이렇게 귀여울 수가!’라는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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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코끼리 두 마리는 배를 깔고 옆으로 누운 채, 마치 낮잠이라도 즐기는 것처럼 평화로워 보입니다.
옥수수로 빚은 50도짜리 독한 술인 ‘포곡주’를 마시고 만취했다는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죠.
‘힘든 세상, 코끼리도 스트레스 풀고 싶었겠지’라는 유쾌한 반응이 이어지며 해당 사진은 엄청난 속도로 공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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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이야기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의 팩트 체크 결과, 코끼리떼가 실제로 마을에 나타나 소란을 피운 것은 사실이지만, 사진 속 코끼리가 술에 취해 잠든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코끼리들이 민가에 들어가 옥수수와 술 단지를 부순 것은 맞지만, 이들이 실제로 술을 마시고 잠들었는지는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진 속 코끼리들은 포유류의 일반적인 수면 습관처럼 옆으로 누워있거나, 그저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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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코끼리가 알코올을 잘 분해하지 못하는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어 술을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즉, 귀엽고 재미있는 ‘술 취한 코끼리’ 이야기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따뜻한 상상력의 결과였습니다.
코끼리들이 실제로 마을을 습격하여 소동을 일으켰다는 현실은 다소 무겁지만, 그 속에서 잠시나마 즐거움을 찾고 싶었던 사람들의 마음이 만들어낸 해프닝이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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