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잘못 보관했다가 ‘독약’ 될 수 있습니다! 약장은 꼭 ‘이렇게’ 정리하세요

한여름, 더위를 피하려고 에어컨을 켠 채 지내는 동안 약장 속에서는 조용히 화학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많은 가정에서 무심코 두는 ‘이 물건’이 약과 만나면, 약 성분이 변질돼 복용 시 몸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약이 제 효능을 잃는 정도가 아니라, 일부 성분은 독성으로 바뀌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문제는 이 현상이 흔히 쓰이는 약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1. 약을 망치는 숨은 범인, 방향제와 방습제
많은 사람들이 약장 속에 방향제나 강력한 방습제를 넣습니다. 하지만 특정 휘발성 화학물질이 약 포장재를 통과해 성분과 반응하면, 일부 약은 변색·변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감기약, 비타민 C, 철분제 등은 쉽게 산화되거나 화학 구조가 변해 효능이 사라집니다. 심한 경우 위장 장애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여름철 높은 습도와 온도의 위험한 조합
온도와 습도가 함께 높아지면 약 속의 활성 성분이 분해되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집니다. 특히 캡슐 형태의 약은 젤라틴 성분이 눅눅해지면서 세균 번식 환경이 조성됩니다. 변질된 캡슐을 삼키면 복통, 설사뿐 아니라 장기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약장이 부엌 근처나 욕실 인접 벽면에 있다면 위험은 더 커집니다.

3. 특정 약은 다른 약과 ‘나란히 보관’하면 위험
혈압약과 고용량 비타민 B군을 함께 두면, 비타민의 강한 색소와 냄새가 혈압약에 스며드는 ‘흡착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오염된 약은 간 대사에 부담을 줘 복용 시 부작용 확률이 높아집니다. 전문 약사들은 이런 약을 반드시 밀폐 용기에 따로 보관하라고 권고합니다.

4. 변질이 시작된 약을 알아보는 신호
포장 안의 약 색이 옅어지거나 점처럼 얼룩이 생겼다면 이미 화학적 변질이 진행된 것입니다. 정제 표면이 끈적거리거나 냄새가 평소와 다르다면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변화는 냉장 보관 대신 상온 보관을 선택한 가정에서 더 자주 나타납니다.

5. 안전한 약장 정리 방법
약장은 온도 변화가 적고, 햇빛과 습기가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방향제·방습제 대신 의료용 건조제를 사용하고, 약별로 밀폐 용기에 담아 라벨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사용 기한이 지난 약은 과감히 폐기해야 합니다.

6. 약 보관은 ‘습관’이 건강을 지킨다
약은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효능이 사라질 뿐 아니라, 몸을 해칠 수 있는 독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과 장마철에는 약장이 안전한지 한 번쯤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사소한 관리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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