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도 졌다” SK그룹, 순이익으로 삼성을 넘은 유일한 한국 대기업
2024년 국내 대기업 순위가 드라마틱하게 뒤바뀌었다.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이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 두 부문에서 이재용 회장의 삼성그룹을 근소하게 앞서며, 그룹 전체 실적 1위에 올라섰다. 두 그룹 간 격차는 불과 0.4%로, “SK와 삼성 진짜 박빙” “사실상 동급”이라는 시장의 반응이 나온다.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슈퍼 싸이클이 판도를 뒤집다
올해 SK그룹 반등의 결정적 계기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대박’이었다. 2024년 SK하이닉스는 21조33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오롯이 올렸고, 이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2조3610억원에 비해 무려 9조원 가까이 앞선 수치다.
SK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은 27조1385억원, 삼성그룹은 27조352억원으로 집계돼 그 차이가 단 1033억원에 그쳤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과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폭증한 수요 덕분에 SK가 삼성의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일시적으로 앞질렀다.
폭발적 순이익 증가율, ‘1위 재역전’ 상징
SK그룹은 영업이익뿐 아니라 순이익 증가율에서 삼성에 더 큰 격차를 보였다. 2023년 순이익 6582억원이었던 SK가 2024년 18조3595억원으로 2689.1% 폭등한 것. 단순 실적 반등 수준을 넘어선 전 그룹적 반전이다.
반면, 삼성그룹은 당기순이익 41조6022억원, 매출 399조6362억원 등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고용에서도 28만4761명이라는 국내 최고 기록을 보유해, 그룹 규모 측면에서는 삼성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1조 클럽 기업도 역대급…대기업 실적 전반적 개선세
올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인 ‘1조 클럽’은 29곳으로 늘었다. HMM, 메리츠금융지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대기업 전반적인 성적이 크게 개선됐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대기업 실적을 뒷받침한 셈이다.
시장과 전문가들, “SK하이닉스 효과 당분간 지속”
이번 SK-Samsung 실적 역전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와 AI 반도체 수요 폭증이 SK그룹에게 유리하게 작동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당분간 SK하이닉스 우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 평가와 함께, 하반기에도 SK그룹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순이익 1위, 그룹 빅3 격전은 진행형”
SK그룹은 단기 슈퍼 싸이클과 반도체 실적 덕분에 영업이익·순이익 성장에서 삼성을 제쳤다. 삼성은 여전히 매출·규모·고용 등에서 전통적 우위를 유지하며 반전의 실마리를 찾고 있고, 현대차그룹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준다. 2024년 대기업 그룹 순위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박빙이며,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라 측정 기준별 판도가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역동적 구도라는 점이 다시금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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