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수공원 없는 ‘호수공원역’…시민 당혹에서 시작된 논란
2025년 6월 28일, 인천 1호선 검단 연장선이 개통하면서 검단호수공원역이 처음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하지만 역 이름과 달리 밖으로 나가면 마주치는 건 공사 중인 아파트와 미완의 도로뿐이었다. 근처에 ‘호수공원’은 찾을 수 없고, 역 내부 표지판 곳곳엔 출구 정보가 비어 있을 만큼 주변 시설이 부족했다. 오히려 ‘호수공원이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어 탑승객과 지역 시민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줬다. 신도시 교통의 핵심이 될 거라던 역이 논란에 휩싸인 배경이다.

공사가 먼저, 도시가 나중…개발전략의 현실
왜 호수공원도 없는 곳에 ‘호수공원역’이 우선 만들어졌을까? 지하철·도시철도 사업에서는 역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 추후 대규모 개발 시 교통 문제를 예방할 수 있기에, ‘선(先)교통 후(後)개발’ 방식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즉, 공원과 생활 인프라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향후 이곳이 신도시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을 미리 예상하고 역을 넣은 셈이다. 실제 주변 도로는 아직 중간에 끊겨 있고, 아파트 공사 현장만 있기에 시민 불편과 논란이 피할 수 없었다.

환승 없는 외딴 역, ‘교통공백’의 현실
검단호수공원역이 개통됐지만, 시내버스와의 연계 노선조차 없는 실정이다. 하루 평균 2,500명 이상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역에서 내려도 “탈 차량이 없다.” 도로와 인도 등 기반 인프라도 아직 부족해 많은 시민은 걸어서 2~3km를 이동하거나 아파트 주민들만 역을 찾고 있다. 인천시는 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 되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버스 노선을 늘릴 계획이지만, 당분간 교통 공백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변 변화와 개발의 신호탄
현재 역 주변은 대형 건설사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향후 아파트 완공과 함께 초등학교, 상업지역, 그리고 ‘진짜 호수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검단호수공원역은 말 그대로 “미래 신도시의 교통 핵”이자, 장기적으로 인구입주와 생활권이 확장될 때 큰 역할을 할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인천시는 교통망 확장, 광역·시내버스 19개 노선 확대, 도로 개설 등을 매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과거 마곡나루역 사례와 도시계획의 교훈
지금 검단호수공원역의 모습은 2009년 서울의 마곡나루역 개통 당시와 흡사하다. 당시에도 역 주위에 거대한 공터와 논만 있었지만, 10여 년이 지난 현재 마곡나루역은 대단지 아파트와 오피스, 상업시설이 몰리면서 서울 서남권의 랜드마크로 변모했다. 교통 계획이 도시 성장에 선행하면서 중앙집중형 개발의 교훈이 된 셈이다.

역의 가치, 개발 속도와 시민 경험의 괴리
검단호수공원역은 지금 ‘아무것도 없다’는 논란이 있지만, 신도시 성장과 함께 역의 존재가치가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이용객 대부분은 주변 거주민이거나 소규모 출퇴근 인원이고, 실질적 환승 수요나 관광객의 유입은 미미하다. 도시인구의 성장, 상권 활성화, 후속 인프라 완비가 이뤄질 때 진정한 ‘호수공원역’의 의미가 살아날 것이다.

시민 불편 해소, ‘마중물 정책’이 절실
당장 교통 공백을 줄이고 역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단기적 대안이 필요하다. 인천시는 임시 버스 투입과 도로 확충, 순환노선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신도시 교통과 인프라는 지역 성장의 마중물이 되어야 하기에, 실질적 시민 편익 증진 정책과 주민 의견 반영을 통한 도시계획의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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