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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프롬 의문의 조각상 30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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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불교 유적 타 프롬에 새겨진 수수께끼의 생물은 공룡보다는 신격화한 생명체에 가깝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타 프롬을 상징하는 기묘한 생물 부조는 1990년대부터 학자들의 논쟁거리였다.

프랑스 파리가톨릭대학교(CUP) 역사학 연구팀은 최근 조사 보고서를 내고 30년 넘게 학자들을 괴롭힌 타 프롬 유적의 돌기둥 속 생물의 정체는 신격화한 동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부조는 영국의 유명 사진작가 마이클 프리맨(80)이 초식공룡 스테고사우루스라고 주장하며 유명해졌다. 고고학자 클로드 잭과 수많은 유적을 탐사한 그는 12세기 말 크메르 왕조가 창건한 대승불교 사원 타 프롬의 돌기둥에 남은 기묘한 부조에 주목했다.

캄보디아 고도 앙코르의 밀림에 자리한 타 프롬 유적은 아름다운 석조 건물과 수목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광으로 인기가 많다. 특히 희한한 조각이 즐비한데, 등에 돌기를 가진 초식공룡을 닮은 의문의 부조가 자주 언급된다.

타 프롬을 건립한 자야바르만 7세는 9세기부터 15세기에 걸쳐 현재의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태국, 라오스, 베트남 일부까지 세력을 넓힌 통치자다. 석조 건축과 복잡한 종교미술을 장려한 인물로, 타 프롬을 왕의 승원으로 조성해 대승불교를 포교하고 인재를 길렀다.

조사 관계자는 “이 시설에는 일찍이 1만2000명 넘는 승려와 무희가 머물렀다. 주위 마을까지 포함하면 유적 유지에 관련된 사람들은 8만 명이 넘었다”며 “중앙 사당 동문에는 숱한 동물이 조각됐는데, 그중 하나는 구부정한 등에 돌기를 가진 땅딸막한 사족보행 동물로 공룡 스테고사우루스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마이클 프리맨은 크로드 잭과 펴낸 타 프롬 서적에서 부조가 스테고사우루스라고 언급했다. 이 주장은 관광 가이드북에도 실려 관심을 끌었다. 일부 학자는 인류와 공룡이 공존한 증거로 마이클 프리맨의 책을 인용했다.

다만 공룡 전문가들은 의문의 부조를 스테고사우루스로 인정하지 않았다. 주된 이유는 해부학적 불일치다. 전문가들은 쥐라기 검룡류를 대표하는 꼬리 끝의 특징적인 구조물이 부조에는 없고, 머리가 실물에 비해 너무 크고 다리의 균형도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일부 학자는 타 프롬 유적에 새겨진 새나 물소, 카멜레온 등 다른 동물에도 등에 돌기를 표현한 만큼, 스테고사우루스로 지목된 생물은 공룡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스테고사우루스 화석은 주로 북미나 중국에서 발견되고 캄보디아에서는 나온 적이 없다는 점도 주목됐다.

조사 관계자는 “수수께끼의 부조는 상상의 존재 혹은 신화·종교적 상징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크메르 미술은 사실보다 상징성을 중시하며 실존하는 동물과 공상적 요소가 결합된 마카라 같은 생물을 회화나 조각으로 자주 표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실 문제의 부조가 새겨진 기둥에는 또 다른 불가사의한 존재도 조각돼 있다. 횃불 같은 것을 한 손에 들고, 깃털이나 수풀 같은 다른 팔을 가졌으며, 얼굴은 인간과 원숭이 중간 같은 생물이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런 점에서 타 프롬의 동물 조각이 사실성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조사 관계자는 “결국 스테고사우루스를 닮은 조각은 고대 크메르 장인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종교관, 미술양식이 빚어낸 문화적 산물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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