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방산기업, 유럽 무기 시장을 뒤흔든 한 수”
한국 방산기업들이 유럽, 특히 동유럽 무기 시장의 판도를 본격적으로 흔들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최근 한화오션을 필두로 한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의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이 있다. 폴란드 해군이 추진하는 이 대형 프로젝트는 잠수함 3척 도입, 약 8조 원의 예산이 걸린 유럽 방산빅딜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 주요 유럽 방산 강자들도 앞다투어 도전장을 냈다.

‘오르카 프로젝트’…차별화 승부수로 시장 판도 뒤집다
한화오션이 이끄는 한국 연합의 핵심 전략은 전형적인 ‘무기 공급자’ 지위에서 벗어나, 토탈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단순히 잠수함 3척을 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전 경험이 검증된 KSS-I급 잠수함 1척을 임대차 방식으로 먼저 제공하겠다는 ‘즉시 전력화’ 방안을 꺼냈다. 또한 폴란드 현지에 유지·보수·정비(MRO) 시설 설립, 1억 달러대의 직접 현지 투자까지 약속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그룹 전체 방산 계열사가 한 팀으로 미디어데이, 현장설명 등 적극적 소통에 나서 “육해공 통합 패키지 제공이 가능한 기업은 한화가 유일하다”는 점을 유럽 시장에 강력하게 어필했다. 기술 이전, 생산 현지화, 인력 교육 등 장기 인프라 구축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풀 서비스’ 방산 수출 방정식이 이목을 끌고 있다.

단기 계약 아닌, 현지 산업까지 ‘동반 성장’ 제안
한국 방산기업의 전략은 일회성 수주로 끝나지 않는다. 한화는 폴란드 주요 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해 장기적 기술 이전, 정비 체계 구축, 산업 생태계까지 함께 키우겠다는 비전을 적극 공유했다. 이는 단순한 무기 판매에 머물지 않고, 폴란드 산업 전체에 기술 노하우와 첨단 인프라를 이식해 주는 ‘윈윈’ 구조다. 유럽연합(EU)의 자국 방산산업 육성 정책 아래서도, 비중립적이지만 독립적·안정적 공급 파트너로 한국이 주목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유럽 현지화, 종합 지원…경쟁사와 ‘다른 그림’ 제시
유럽 내 방산 수주전에서 한화 및 K-방산의 접근법은 확실히 다르다. 사후 지원, 현지 생산, 기술이전, 장비운용 교육·MRO까지 아우르는 패키지로, 기존 유럽 강국들이 내놓기 어려운 수준의 제안을 가능케 했다. 현지 언론들도 “이런 토탈 패키지는 매우 드물고 매력적”이라며 한국 기업의 실질적 약진에 주목하고 있다.

2분기 우선협상, 9월 최종 결과…새로운 결과에 시장 주목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은 2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리고, 9월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유럽의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한화가 내세운 ‘선점형 현지화·동반성장’ 전략과 그룹 전체 방산 솔루션 제공 방식이 실제 수주 성공으로 이어질지 무료한 시선이 쏠린다.

차세대 방산 수출, 한국식 패키지 파워
한국 방산기업들의 유럽시장 공략은 군함·전차·자주포 같은 ‘하드웨어’에서 MRO, 소프트웨어, 인프라, 인재양성까지 더한 온전한 생태계 구축형 ‘토탈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기적 계약을 뛰어넘어 현지산업과 미래까지 함께 바라보는 전략은 유럽 시장의 새로운 본보기가 되고 있다. K-방산의 이런 변화가 유럽 시장을 완전히 뒤집는 ‘게임 체인저’가 될지, 글로벌 방산 주도권 확보의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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