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우리 댕댕이 얼마나 컸어요? 보고 싶어요!”
며칠 전 전화로 여쭤보니, 할아버지는 그저 “에구, 잘 크고 있단다” 하고 짧게만 말씀하셨습니다.
평소 사진 보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셔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지냈는데 오늘 아침, 휴대폰 알림이 울렸습니다.
할아버지의 카톡! 설마 하고 들어가 보니, 예상치 못한 사진 한 장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무지막지한 돌 덩어리를 베개 삼아 곤히 잠든 우리 댕댕이가 있었습니다. 옆에 놓인 장작들과 나란히 누워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모습이라니!
그냥 “잘 있어요”라고 한마디 하시지 않고 굳이 직접 사진을 찍어 보내주신 할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베개로 쓴 돌멩이의 크기가 댕댕이 머리보다 훨씬 작아 보입니다. 그래도 편안한지 입가에는 옅은 미소까지 띠고 있었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도 할아버지 댁의 평화로운 풍경과 댕댕이의 행복한 일상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댕댕이는 그렇게 할아버지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꼭 할아버지 댁에 직접 찾아가서 댕댕이를 안아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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