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티 미사일 도발 직후 이스라엘 대규모 공습 개시
이스라엘 공군이 예멘 수도 사나를 정밀 타격하며, 후티 반군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투기 10여 대는 사나 상공에 진입해 대통령궁을 포함한 군사 복합단지, 에너지 기반 시설, 연료 저장소 등을 일제히 공격했다. 이번 공습은 후티 반군이 사흘 전 이스라엘 본토에 집속탄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으로 분석된다. 폭격 직후 사나 남부 히지즈 발전소에서 거대한 화염이 솟구쳤다는 현지 목격담도 이어졌다. 공습에는 약 35발의 폭탄이 투하되었고, 장거리 임무를 위한 공중급유기도 동원됐다.

전략시설 집중 타격…민간 피해도 발생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이번 공격이 후티의 군사 활동이 이뤄지는 시설을 대상으로 한 정밀 타격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통령궁 단지와 발전소 2곳, 연료 저장고는 모두 군사용으로 전용된 공간이라며, “민간 인프라를 방패 삼아 군사 활동을 감추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예멘 보건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인근 지역에서는 병원 부족과 전력망 붕괴로 인한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민간 피해 여부에 대한 정밀 조사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네타냐후 “후티 정권, 매우 큰 대가 치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이 후티 반군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강조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공군지휘 본부에서 상황을 직접 참관한 후 “대통령궁과 연료 저장소, 발전소까지 전략적으로 타격했다”며 “후티 정권은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 대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또한 “군이 예멘 대통령궁을 파괴했다”고 언급했지만, 일부 현지 언론은 해당 시설이 이미 수년 전부터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해 타격의 실효성 논란도 남아 있다.

집속탄 미사일 분석 결과, 공격 결정 가속화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이루어지기 전,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 잔해를 분석한 결과 집속탄두가 장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탄두가 수십 개의 소형 폭탄으로 분열되어 광범위한 지역을 동시에 타격하는 무기로, 국제적으로도 논란이 많은 무기체계다.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집속탄 금지협약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민간인 피해 우려가 큰 만큼 각국의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 후티 반군은 해당 미사일을 이스라엘 중부 주거 지역에 발사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일부가 손상됐다.

예멘-이스라엘 충돌, 장기화 가능성 커져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의 올해 들어 15번째 예멘 공습이며, 그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1주일 사이에만 드론 1기와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군사적 대응 수위를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후티의 모든 도발에 수십 배로 되갚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추가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충돌이 예멘 내전을 넘어 중동 지역의 확전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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