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 식습관에서 시작됩니다
당뇨병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잘못된 식습관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가 많고 활동량이 적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은 고혈당 상태를 만들기에 매우 적합한 조건입니다. 공복 혈당이 100~125mg/dL 사이인 경우는 ‘당뇨 전단계’라고 부르며, 이 상태에서 식단 관리를 하지 않으면 수개월 내 실제 당뇨병으로 발전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설탕과 음료수를 의심하지만, 실제로 더 치명적인 음식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즐겨 먹는 ‘빵’입니다. 빵은 설탕보다 혈당을 더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빵은 ‘당분 덩어리’와 다름없습니다
빵은 표면적으로는 달지 않아 보이지만, 대부분의 빵에는 정제된 밀가루와 설탕, 버터, 마가린이 들어가 있어 혈당을 빠르게 올립니다. 특히 흰 밀가루는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빠르게 전환되며, 혈당 지수(GI)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합니다. 당뇨를 걱정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 스파이크, 즉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을 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빵은 소화가 빠르기 때문에 먹자마자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이후 급격히 떨어뜨리면서 폭식 유도 및 피로감을 동반하게 됩니다. 이 반복은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통밀빵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통밀빵’, ‘잡곡빵’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통밀빵 대부분은 ‘부분 통밀’이거나 설탕, 시럽, 꿀, 유지류가 섞여 만들어집니다. 겉포장만 건강해 보일 뿐, 실제로는 일반 흰빵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일부 곡물빵은 GI 수치가 낮다고 해도 혈당 부하(GL)가 높기 때문에 과량 섭취 시 당뇨 위험은 여전합니다.
특히 아침 대용으로 빵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공복 혈당이 높아지는 걸 막을 수 없으며 췌장의 부담을 반복적으로 키우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당뇨 전단계라면 ‘모든 형태의 빵’을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빵을 줄이기만 해도 혈당이 안정됩니다
빵을 끊는 것만으로도 혈당 수치는 눈에 띄게 안정됩니다. 실제로 식후 2시간 혈당이 160을 넘던 사람이 빵을 끊고 1주일만 관리했을 때, 혈당 수치가 120 이하로 떨어진 사례는 흔합니다. 이는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 결과 인슐린 분비량이 감소하고, 혈당 스파이크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침 식사로 빵을 먹던 습관을 바꿔 계란, 채소, 두부, 현미밥 등으로 구성된 저당 식단으로 바꾸면 공복 혈당 개선 효과도 큽니다. 전문가들은 빵을 아예 끊지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1~2회 미만으로 줄이고, 그마저도 혈당을 체크하며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빵 대신 무엇을 먹어야 할까
당뇨를 걱정한다면, 탄수화물은 가급적 섬유질이 풍부하고 천천히 흡수되는 형태로 섭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현미, 귀리, 보리, 고구마, 병아리콩 같은 식품은 GI가 낮고 섭취 후 혈당이 천천히 오르기 때문에 혈당 관리에 적합합니다. 아침에는 단백질 위주의 식사, 점심은 균형 잡힌 식단, 저녁은 소량의 탄수화물과 채소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빵이 그리울 땐 달걀을 활용한 저탄고지 빵이나 아몬드 가루로 만든 홈베이킹 빵을 선택하면 혈당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포만감을 주면서도 혈당을 올리지 않는 음식’을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식탁에서 빵을 치우세요
빵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당과 밀가루, 지방이 조합된 식품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해 반복적으로 찾게 만듭니다. 이는 단순한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의 불균형을 유발해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악화시키는 경로를 만들게 됩니다.
당뇨 전단계에서 완전히 회복하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식탁에서 빵을 없애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가장 익숙한 음식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진짜 건강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작은 변화가 혈당을 지키고, 몸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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