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는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움직이고 안정시키는 네 개의 힘줄을 말하는데, 이 중 하나 이상이 손상되거나 끊어지는 경우를 회전근개파열이라 한다. 이 질환은 어깨 만성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퇴행성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40대~50대에서 많이 나타난다. 장기간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습관, 나이에 따른 힘줄 약화가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 올리거나 넘어지면서 손을 짚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외상성 회전근개파열도 빈번하다. 어깨 위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은 생활습관 역시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증상이 나타나면 팔을 들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발생하고, 야간에 통증이 심해 수면이 방해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팔을 들어올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회전근개파열은 능동적인 힘으로는 팔을 들 수 없지만 수동적으로는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오십견과 구분된다. 오십견은 능동적·수동적 움직임 모두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
진단 후 모든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분 파열이나 손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온열 요법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체외충격파 치료는 세포를 자극해 혈관 생성을 돕고 만성 통증 개선에 활용된다. 보존적 치료는 최대 1년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3개월~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기능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야간 통증이 심해 수면이 어렵거나,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상태가 지속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권유받는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홍경호 상지센터장은 “MRI나 초음파 검사에서 완전 파열이 확인되거나, 파열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며 “젊은 환자의 경우 외상 후 발생한 급성 전층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 가능성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일 내 수술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수술은 주로 어깨에 작은 구멍을 내고 내시경 카메라를 삽입해 시행하는 관절 내시경봉합술이 대표적이다. 필요 시 견봉 성형술도 함께 진행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약 1개월간 팔걸이를 착용해야 하며, 재활치료는 약 3개월, 완전 회복까지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된다.
수술 여부와 시기는 MRI 소견뿐 아니라 환자의 연령, 증상 진행 정도, 일상생활에서의 활동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보존적 치료를 받을 때는 팔을 머리 위로 드는 동작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을 피하고, 수면 시 아픈 쪽 어깨로 눕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물건을 들 때는 몸 가까이에 붙여 들어야 어깨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홍경호 센터장은 “회전근개 힘줄이 파열됐더라도 통증이 적다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파열 크기와 통증 정도가 항상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2] 세란병원 홍경호 상지센터장](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3-0441/image-4d18d1ea-419a-4e3d-96d1-6cae04eb8890.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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