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 위해 “한국 기술에 1조 8천억” 투자한 나라 – 필리핀의 선택
최근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을 위해 건조 중인 6척의 2,400톤급 원해경비함 중 첫 번째 함정 ‘라자 술라이만함’ 진수식을 개최했다. 이는 2022년 체결된 약 1조 8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함정 발주 계약의 실질적 결실이자, 한국-필리핀 방산협력의 핵심 상징이 되고 있다.
한국산 최첨단 함정, 필리핀 방위력의 중심으로
라자 술라이만함은 길이 94m, 폭 14m, 순항속도 15노트로 5,500해리 항해가 가능하며, 76mm 함포와 30mm 부포, 기만기 발사체계와 최신 탐색 레이더, 전자광학 추적장비 등을 탑재해 종합 전투력을 자랑한다. 시운전과 마무리 장비 작업을 거쳐 내년 3월 인도될 예정이고, 이후 남은 5척 역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필리핀은 이미 2016년과 2021년에 각각 2척씩 호위함을 발주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한 양국간 누적 발주 규모는 10척에 이르고 경제적 효과만 1조 8천억 원에 달한다.
중국 해양 팽창 속 심화되는 한국산 선박 러브콜
필리핀의 이러한 대규모 한국산 함정 도입은 단순한 해군력 증강을 넘어,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한미 합동 해상훈련에서 미겔 말바르함 등 한국산 신형함이 핵심 역할을 하며 실질 전투 시스템 운용 능력을 인정받았다. 훈련 당시 중국 함정이 거리를 유지하며 감시하는 장면도 포착되어, 필리핀과 중국 해상 세력 간 신경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필리핀 정부와 군 관계자들은 “라자 술라이만함은 양국의 긴밀한 방산협력의 상징”이라며, HD현대중공업의 건조 기술력과 일정 엄수, 실전적 성능을 높이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의 글로벌 화력, 유럽까지 공략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특히 남중국해 ‘전략 최전선’ 국가들은 중국 해군 세력에 맞서기 위해 한국산 최신 함정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대양작전용 6,500톤급 호위함 등 고성능 플랫폼을 국제방산전에 공개하면서, 포르투갈 해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유럽 방산시장 진출 신호탄도 쏘아 올렸다.
실전 성능과 일정 엄수, 대한민국 기술 신뢰의 결과
필리핀이 한국산 함정에 1조 8천억을 투입한 데에는 단순한 첨단무기 도입 효과뿐 아니라, 일정·품질 담보와 뛰어난 사후 지원, 실전 및 훈련에서 확인된 운영 신뢰도가 뒷받침됐다. 미겔 말바르함은 필리핀 해군 최초로 수직발사관을 탑재한 최신 전력으로, 실제 해상 훈련에서 동맹국들과 호흡을 맞추며 실전적 위력을 시험받았다.
중국 함정과 마주한 남중국해 현장에서, 한국산 첨단 기술이 필리핀 해군력 증강과 동맹 안보 강화의 핵심 무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견제, 안보·기술·외교 삼중 효과
필리핀이 1조 8천억이라는 거대 예산을 한국 해군 기술에 투자한 것은 단순 ‘무기 구매’가 아니라, 남중국해 세력교체의 핵심 대응 카드임이 분명하다. HD현대중공업의 글로벌 성장, 동남아와 유럽 시장에서의 신뢰, 그리고 첨단 화력과 일정의 장점은 앞으로 K조선·K방산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결정적 자산이 될 것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