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조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트럼프가 직접 요청한 이유와 한국 기업의 전략적 의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업에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참여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국내 철강·강관 기업들과 에너지 기업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58~60조원 규모의 북극해 천연가스 인프라 건설을 위해 한국에 ‘수조 달러 투자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요청한 이례적 상황이다.

미국의 최대급 에너지 인프라…왜 한국에 요청했나?
알래스카 LNG 개발은 1,30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알래스카 최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남부 해안가로 운송, 2029년부터 아시아 등지로 LNG 수출까지 연결하는 ‘미국 사상 최대’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다. 연 2,000만 톤 생산 계획은 한국 전체 LNG 연 수입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대형 인프라에 한국·일본 등 주요 LNG 수입국이 직접 투자·구매까지 맡으면, 협력 구조상 미국의 통상압력이 완화되고 한미일에 새로운 에너지 전략·경제적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특히 4월 예정된 상호관세 부과,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 적용 등 무역 변수까지 감안할 때, 한국이 직접 참여하면 대미 무역 흑자·에너지 수급 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참여 기대, 철강·조선·에너지 산업 반색
트럼프의 발언 이후 국내 철강·강관 업계 주가는 단숨에 치솟았다. POSCO홀딩스, 동양철관, 현대제철, 세아제강, 넥스틸 등 국내 대표 철강·강관·인프라 기업의 주가가 급등, 투자지 급상승의 조짐을 보였다. 미국 현지 생산라인을 갖춘 기업들은 직접적 수혜 예상, 목표주가 역시 대폭 상향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쇄빙선·수송선 건조, 파이프라인 건설·강관 수출 등 다양한 기업에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특히 한국 산 용접강관, 현대중공업·삼성물산·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인프라·에너지·원자력 분야에 이미 미국 진출 기반을 보강하고 있다.

에너지 수급 다변화, 통상 협상 지렛대로의 변신
한국 정부도 미국의 알래스카 LNG 참여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에너지 수급 다변화·장기 구매·계약 입도선매(출발 단계부터 물량 확보) 방식 논의가 이어지고 있고, 미 행정부의 친원전 정책은 국내 원전·SMR 업계에도 추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알래스카 LNG 협력은 한국이 미국 내 대규모 인프라·에너지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해 에너지 수입선 안정, 무역 수지 균형, 미국시장 내 수출확대, 통상협상 카드까지 일석다조의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 과제도 함께 존재
막대한 투자 규모에 대한 재원 조달, 한국 기업 수익 구조 및 계약 조건도 핵심 과제다. 실제 사업 참여를 위해선 정부와 기업, 미 행정부 간 실무 협의체 논의와 융합이 필수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 한미일 3국이 에너지·철강·조선 산업에서 새로운 글로벌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이 트럼프를 앞세워 한국에 공식 요청한 ‘60조원 프로젝트’…전략적 승부수의 의미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도입이 아닌, 한국의 에너지·강관·조선·원자력 산업에 글로벌 성장 기회와 한미일 통상협력 기반을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적 승부수다.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은 단순 이익을 넘어서 새로운 국제 협력·통상 지렛대의 상징이 되며, 실제로 성사될 경우 한국 산업계는 중대한 변곡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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