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군사력 붕괴 이후 벨라루스에 손 내밀다
지난 6월 이스라엘과의 군사 충돌에서 결정적 패배를 겪은 이란이, 군사력 재건을 위해 벨라루스와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20일 민스크에서 열린 양국 정상 회담 이후, 이란은 벨라루스에 방공망 재정비와 전자전 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의 국방 구조는 최근 이스라엘 공습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핵 시설 인근 방공 체계조차 무력화된 상태였다. 이란이 벨라루스를 새로운 전략 파트너로 지목한 것은 무너진 군사 체계를 빠르게 복구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제공권은 완전히 장악당했다…이스라엘의 일방적 우위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에서 F-35, F-15 등 최첨단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의 제공권을 일방적으로 장악했다. 이란의 방공망은 이를 효과적으로 탐지하거나 요격하지 못했고, 대부분의 미사일이 핵심 인프라에 명중하며 전략적 피해를 입었다.

현재 이란은 전투기 세대 교체를 고려 중이나, 러시아제 수호이 시리즈와 중국산 J-10C 모두 도입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란은 방공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벨라루스의 기술을 통해 기존 체계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러시아보다 벨라루스가 ‘제재 우회로’로 적합
이란이 벨라루스를 선택한 배경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서방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어, 이란과의 무기 및 기술 거래가 국제 감시망에 노출되기 쉽다. 반면 벨라루스는 상대적으로 제재의 수위가 낮고, 무기 기술 이전에 대한 규제가 덜하다. 실제로 벨라루스는 러시아 무기 체계를 상당수 도입·운용 중이며, 러시아산 기술을 개량·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란 입장에서는 ‘제재를 우회한 간접 지원’을 받기에 최적의 파트너다.

세 국가의 군사 결집, 전선 확대 불씨 되나
이란과 벨라루스의 군사 협력은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러시아를 축으로 한 세력 결집을 예고하고 있다. 이란은 이미 러시아에 샤히드 드론을 공급하며 우크라이나 전선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드론을 개량해 우크라이나 군 기지와 기반시설을 반복적으로 타격하고 있으며, 벨라루스는 러시아군의 침공 경로를 제공하며 실질적인 후방 거점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이 같은 세력 구조가 강화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선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도 안보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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