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 시대 맞아 탄생한 하이브리드 전차 ‘콘도르’
독일이 드론과 저고도 항공기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신형 하이브리드 전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방산업체 FFG가 공개한 이 전차의 이름은 ‘콘도르(Condor)’로, 내달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 DSEI 2025에서 첫 공개된다.

콘도르는 기존 레오파르트1 전차 차체를 기반으로 개량한 차량으로, 지상 화력 지원과 단거리 방공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복합 전장 환경에서 다양한 임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유럽형 기동 전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인 포탑으로 드론부터 헬기까지 요격
콘도르 전차의 핵심은 슬로바키아 업체 EVPÚ가 개발한 ‘투라 30-SA’ 무인 포탑이다. 이 포탑은 30mm 공중폭발탄 발사가 가능해 드론과 헬기 같은 저고도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으며, 동시에 지상 목표에 대한 화력 지원도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동축 기관총, 스파이크·콩쿠르스 대전차 미사일까지 탑재할 수 있어 다임무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다임무 레이더, 전자광학장비, 사격원 추적 시스템까지 통합돼 정찰·공격·방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포탑은 -10도에서 +70도까지 사격 각도를 확보해 전후좌우 어디서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

레오파르트1 기반으로 정비·운용 효율 극대화
콘도르는 신형 플랫폼이 아닌 레오파르트1 전차 차체를 재활용한 개량형이다. 차량 크기는 길이 7.18m, 폭 3.41m, 높이 3.05m로, 전투 중량은 40톤 미만이다. 전 세계에 이미 널리 보급된 레오파르트1 정비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부품 수급과 유지보수 비용 면에서 큰 이점이 있다.

내부 설계도 현대화되어 지휘관과 조종수가 나란히 앉는 배치로 변경됐고, 측면 및 상부 장갑도 보강됐다. 여기에 디지털 네트워킹 체계를 추가해 전장 내 유기적인 통신과 지휘통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신형 파워팩 장착으로 기동성·내구성까지 확보
기동성과 생존성은 현대 전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FFG는 콘도르에 새로운 파워팩을 적용해 기동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 모듈형 동력장치는 롤스로이스 파워시스템즈의 V8 디젤 엔진, ZF 자동변속기, FFG 자체 냉각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파워트레인보다 약 300kg 가볍고 연비 효율도 높아졌으며, 내구성도 강화됐다. 특히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레오파르트1 계열 전차 어디든 간편하게 장착할 수 있어 향후 전차 개량 사업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방공과 보병 화력 지원을 동시에…빠른 배치까지 가능
FFG는 콘도르가 방공과 지상 화력 지원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전술 전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전차가 주로 기갑전이나 전면 교전을 위해 설계됐다면, 콘도르는 전장 유연성을 갖춘 실전형 전력이라는 의미다. 특히 드론 스웜, 저고도 순항미사일, 소형 항공기 등 다양한 공중 위협이 급증하는 현재, 콘도르는 공군 전력이 부족한 국가에서 실질적인 방공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로 교통 규정까지 충족시키는 이중 회로 브레이크 시스템까지 갖춰 민간도로에서도 안전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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