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커들이 폴란드 산업제어시스템을 연이어 공격하다
최근 폴란드의 핵심 기반시설이 러시아 연계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에너지 및 수자원 인프라에 대한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2025년 8월, 북부 포모르스키주의 소규모 수력 발전소가 또다시 공격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운영 제어 시스템이 해킹되어 발전기와 터빈 로터가 정지했으며, 그 장면이 영상으로 인터넷에 유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단순 해킹을 넘어선 전략적 공포 수단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수·하수 처리 시설도 공격받고 있다
이번 수력 발전소 공격 이전에도 폴란드 전역에서 다수의 유사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5월에는 시치노의 물 처리 시설이, 4월에는 말디티, 톨크미츠코, 시에라코프 등지의 정수 및 하수시설이 공격 대상이었으며, 수영장과 분수대 등 공공 기반시설마저 공격받았다. 해커들은 시스템의 최소값 또는 최대값을 강제로 설정해 설비를 정지시키거나 물리적 손상을 야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상수도 공격 차단, 국가 위기 대응력 시험대에 오르다
폴란드 정부는 이와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나섰다. 부총리이자 디지털 담당 장관은 주요 도시의 상수도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마지막 순간에 저지했다”고 밝히며, 만약 공격에 성공했다면 대규모 단수 사태로 이어질 뻔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폴란드는 하루에 300건 이상의 러시아발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으며, 그 중 긴급 넘버원 대응센터에서 99%를 차단한 성과도 공개되었다.
‘아폴로섀도우’로 스파이 활동도 진행
단순한 인프라 파괴를 넘어, 러시아 정보기관 FSB 산하 해커 조직이 ‘아폴로섀도우’라는 스파이웨어를 활용한 정보 수집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해당 악성코드는 외교관 등의 기기에 몰래 심어져 통신 내용을 모두 도청하거나 암호 및 인증 토큰을 탈취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단순한 시스템 마비를 넘어 폴란드를 대상으로 한 정교한 정보전과 사이버 첩보가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국제 협력 없이는 대응이 어렵다
이러한 폴란드에 대한 사이버 위협은 단순한 해킹 수준을 넘어 국가 단위의 전략적 비대칭 전력 사용이며, 디지털 전장을 확대하려는 러시아의 장기적인 협박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산업제어시스템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인 기술협력과 대응 체계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국가들은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유사시 긴밀한 연대를 통해 위협을 차단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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