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 안 팔리더니…미 공군 미사일 실험 표적 된다

전기차 시장에서 미래형 전기 픽업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의외의 방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판매 부진을 겪던 이 차량이 미국 공군의 미사일 실사격 표적 차량으로 선정되면서 전혀 다른 무대에서 성능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현지시간 지난 8일 미국 국방부 조달 문건에 따르면 공군은 사이버트럭 두 대를 실사격 시험용 표적 차량으로 구매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사업은 다양한 차종을 실제 전투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타격 시험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차량은 배터리와 오일류를 모두 제거하고도 바퀴가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상태여야 한다. 화이트샌즈 미사일 사격장에서 실험이 진행되며, 외관과 거울, 유리 상태가 온전해야 하는 조건도 붙었다.

사이버트럭이 선택된 배경에는 특유의 각진 미래형 디자인과 도색되지 않은 스테인리스 외골격이 있다. 공군은 이 구조가 피격 시에도 파손이 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테슬라가 내세운 방탄 성능 역시 표적 차량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 실전에서 적군이 사이버트럭을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 실제와 유사한 조건에서의 타격 시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조달에는 사이버트럭 외에도 세단 18대, SUV 5대, 트럭 5대, 일본 마쓰다 봉고 경트럭 3대가 포함됐다. 다양한 차종을 표적으로 지정해 각기 다른 구조와 내구성을 시험할 계획이다.

공군은 표적 차량을 선정할 때 단순한 폐차 차량이 아닌 정상 주행이 가능한 상태를 선호한다. 이는 미사일 타격 전 실제 이동과 같은 동작을 재현하기 위함이다.

사이버트럭은 출시 당시 미래형 전기 픽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재고가 쌓이고 경쟁 모델인 포드 F-150 라이트닝에 비해 시장 반응이 저조한 상황이다.

여기에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서스펜션 마운트 파손, 프레임 균열, 포트홀 통과 후 문제 발생 등의 품질 논란도 제기됐다. 이런 점에서 공군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차량 확보는 어렵지 않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단순한 표적 지정이 아니라 미래 전장 환경에서의 비전통적 위협 대비라는 의미가 있다고 해석한다. 다양한 외형과 재질을 가진 차량을 시험함으로써 공격 효율성을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브랜드와 모델명을 명시해 조달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그만큼 사이버트럭이 군사적 관점에서도 실험 가치가 높은 대상으로 평가받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실험을 통해 사이버트럭의 내구성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확보될 전망이다. 특히 미사일 공격 시 외골격의 변형 정도와 파편 발생 양상 등 세부 자료가 중요한 분석 대상이 된다.

과연 총알도 뚫지 못한다던 전기 픽업이 미 공군의 미사일 공격 속에서도 버틸 수 있을지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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