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4589763b-b479-4a18-b221-ab4e612978c5.jpeg)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수익성 부문 2위에 오르며 경쟁 구도를 새롭게 쓰고 있다.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3위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에서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제치며 글로벌 시장 판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10일 집계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로 구성된 현대차그룹은 1~6월 전 세계에서 365만4522대를 판매했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도요타그룹 515만9282대, 폭스바겐그룹 436만3000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 순위 변화다. 현대차그룹은 영업이익 13조86억원을 거두며 폭스바겐그룹의 10조8600억원을 넘어섰다. 반기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그룹을 수익성에서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롤라. [사진=토요타]](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cf0ff5c7-eaec-4a96-aa55-02e7838d6e94.jpeg)
영업이익 1위는 도요타그룹이 차지했다. 도요타는 같은 기간 매출 24조6164억엔(약 231조7806억원)과 영업이익 2조2821억엔(21조4876억원)을 기록했다. 회계 기준은 한국의 상반기와 달리 2023회계연도 4분기와 2024회계연도 1분기를 합산한 수치다.
폭스바겐그룹은 상반기 매출 1583억6000만유로(256조5000억원)를 올렸지만 영업이익률은 4.2%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8.7%로, 폭스바겐그룹의 두 배 이상이다.
미국 GM그룹은 상반기 911억달러(126조8000억원) 매출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으나 조정 후 순이익은 6조5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큰 격차를 보였다.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5d8ff40c-2142-4f81-b225-a4eea0289f64.jpeg)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실적 호조 배경으로 빠른 대응력을 꼽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부담을 준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재고 조정과 생산 물량 최적화를 통해 충격을 완화했다는 분석이다.
한국 정부가 미국 자동차 관세를 목표치인 12.5%까지 낮추진 못했지만 기존 25%에서 15%로 조정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지 생산 확대 전략 역시 관세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도요타그룹이 올해 2분기 미국 관세로 약 4조원의 비용을 감당한 반면 현대차그룹의 관세 부담은 1조5000억원가량에 그쳤다. 동일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비용 효율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ID.4 전면부. [사진=폭스바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6cf28a50-a0bc-492f-815f-c518d76e38ca.jpeg)
폭스바겐그룹의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과 전기차 업체 테슬라·BYD의 성장세 둔화 역시 현대차그룹에 기회가 되고 있다. 경쟁사의 약세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도 수익성 우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도요타그룹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모델 확대와 지역별 맞춤 전략이 수익성 강화에 직접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세 장벽 같은 변수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현대차그룹은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한다면 수익성 TOP2 지위를 굳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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