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투아렉·ID.5 단종 예정…판매 감소가 원인

플래그십 SUV 투아렉과 전기 SUV ID.5가 나란히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투아렉은 2002년 첫선을 보인 이후 폭스바겐의 고급 SUV 이미지를 대표해 왔으며 ID.5는 2021년 출시돼 전동화 라인업의 일부를 담당했지만 최근 판매 부진과 라인업 조정 속에서 각각 2026년과 2027년 단종 절차에 들어갔다.

현지시간 지난 6일 복수 외신은 폭스바겐이 투아렉과 전기 SUV ID.5의 생산을 각각 2026년과 2027년에 종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후속 모델은 계획되지 않았으며 회사의 수익성 강화 전략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전해졌다.

23년 역사 마감하는 투아렉

투아렉은 페르디난트 피에히 회장의 주도로 개발돼 2002년 데뷔했다. 폭스바겐 최초의 프리미엄 SUV로 등장했으며 세단 페이톤과 함께 당시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을 대표했다.

포르쉐 카이엔과 플랫폼을 공유해 개발비를 절감하고 성능 경쟁력을 확보한 점도 특징이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며 입지가 약화됐다. 대형 SUV 테이론과 아틀라스 등 내부 경쟁 모델이 부상했고, 전략적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판매 감소는 유럽뿐 아니라 중국과 중동 등 주요 시장 전반에서 나타났다. 가격 경쟁력과 시장 요구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점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부진 끝에 단종되는 ID.5

ID.5는 2021년 ID.4를 기반으로 출시된 쿠페형 전기 SUV로, 유럽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됐다. 그러나 ID.4에 비해 판매 실적이 저조했고 미국 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ID.5 생산을 2027년에 종료하며 전기차 전략을 재편한다. 향후 전기차 라인업은 저가형 모델 ID.2와 ID.1을 중심으로 단순화하고, ID.2 기반 SUV형 파생 모델 출시도 검토되고 있다.

SUV 수요가 지속되는 흐름을 반영해 폭스바겐은 향후 SUV와 크로스오버 중심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반면 미니버즈라는 소형 전기 MPV 개발은 검토 중이지만, 스코다 브랜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MPV 수요가 제한적인 반면 SUV 시장은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투아렉과 ID.5 단종은 폭스바겐이 고급 라인업 확장 대신 대중성과 생산 효율성이 높은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차원에서는 테슬라와 BYD 등 경쟁사의 가격 공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폭스바겐은 티구안, 골프 등 판매가 안정적인 주력 차종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고 중복되거나 채산성이 낮은 모델은 순차적으로 정리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전동화 시대를 맞아 브랜드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시장 변화에 맞춘 라인업 조정이 향후 폭스바겐의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리터당 29.4km 찍는 연비 괴물”…가격은 K5 수준인 이 세단은요
• 출시 초읽기 들어간 기아 EV5, 보조금 적용 시 가격은?
• “생각보다 좋은 매물 많네”…’1천만원 미만’ 최강 가성비 차 TOP3
• “누가 뭐래도 이 차가 연비킹”…막 다뤄도 실연비 25km/L 뽑는 SUV
• “진짜 1736만원에 팝니다”…’독보적 가성비’ 준중형 SUV의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