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 수병, 미 해군 기밀을 중국에 판매하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미 해군 소속 수병 진차오 웨이가 중국에 군사 기밀을 판매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웨이는 국방 물자 관련 기술 데이터의 불법 수출과 공모 등 다수의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제보가 자유롭지 않은 함정 장비 유지 보수 담당자로서 특수 보직을 이용해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기술 및 운영 자료를 유출했다. 단기 수익의 달콤함에 눈먼 이 배신은 한국 방산의 윤리 강화 필요성마저 다시 일깨운다.

현저하게 낮은 댓가, 그리고 깨달음
웨이는 이 불법 행위로 18개월 동안 총 1만2,000달러(약 1,680만 원)를 받았다. 국가 안보 기밀이 천문학적 가치에 비해, 그가 받은 금액은 절반도 아니며, 노골적인 불균형을 드러낸다.

심문 과정에서 그는 “망했다. 그러면 안 되는 일이었다”고 자백하며, 간단한 금전적 유혹이 한 개인의 인생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파괴할 수 있음을 반성했다.

SNS를 통해 시작된 포섭의 덫
조사에 따르면, 웨이는 2022년 2월 SNS에서 중국 요원에게 포섭된 뒤 기밀 이탈의 길로 접어들었다. 요원은 자신을 “중국 국영 조선업체 직원”으로 속였고, 웨이는 초반에는 경계했지만 결국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이후 웨이는 USS 에식스호의 사진, 내부 영상, 위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했으며, ‘빅 브라더 앤디’라는 코드명으로 암호화된 메시지, 암호화 앱, 자동 삭제 기능이 있는 통신체계를 이용해 은밀히 소통했다.

공교롭게도 반간첩 훈련 뒤 포섭
사건의 아이러니는 웨이가 재판 얼마 전 반간첩 및 외국 포섭 대응 훈련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는 훈련으로 배운 정보를 오히려 숨기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이는 군 내부의 교육이 실제 포섭 사태를 예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치명적 함의를 보여준다. 훈련과 현실 사이의 괴리, 군 내부 시스템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실형 위협, 국가의 기밀 수호는 어디에 있는가
웨이의 선고는 오는 12월 1일 예정이며,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 가능한 중대한 범죄로 간주된다. 그는 체포 후 FBI에 완전 자백하며, 자신의 행동이 “망각의 연속”임을 고백했다. 이는 국가 기밀을 조금의 이익으로 돈독이 흔들리는 상황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강력하게 상기시킨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포함한 동맹국들도, 무기와 기밀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내부 사보타주와 포섭 시도를 차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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