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스로이스의 전격적 로비, 배경에 숨겨진 의도
2025년을 전후로 영국 정부와 롤스로이스가 KF-21 전투기 엔진 개발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로비를 벌이고 있다. 수동적 공급자가 아닌 공동 개발 및 공동 소유, 지분까지 요구하는 이례적 접근은 기술 이전과 수출 자유화라는 표면적 명분 너머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엔진 주권, 수출 자율성까지 거래의 판이 넓어지고 있다.

KF-21 엔진, 미국 GE F414의 ‘한계’
현재 KF-21에 탑재되는 엔진은 미국 GE사의 F414로,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ITAR 등 수출 승인 체계에 묶여 있다. 이로 인해 중동, 동남아, 비동맹국 수출 시 지연이나 불허 사례가 실제로 발생해왔고, 한국 방산이 독립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물이 되고 있다. 기술이 아닌 ‘정치’가 수출의 운명을 가른 경험이다.

영국이 내세운 공동 개발 제안의 실체
영국 롤스로이스가 내건 ‘공동 개발·공동 생산·공동 소유’ 패키지는 일정 단축과 해외 수출자유화, IP(지적재산권) 분할을 약속한다. 그러나 이는 엔진의 설계, 인증, 생산, 정비 시장 전반에 걸친 장기 수익모델이자, 향후 30년간 국제 방산 생태계의 표준을 공유하려는 전략이다. 표면적 유연성 아래 실질적 지배구조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엔진 독자 개발…자주국방과 기술 내재화
한국은 F414의 면허생산을 넘어서 독자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 기준 국산화율이 40%를 돌파하며, 고온 합금, 터빈 블레이드, 정밀 냉각 등 핵심 기술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2030년대 중반을 목표로 완전한 국산화와 동체-엔진 일체형 설계를 추진해 실질적인 자주국방을 실현하고 있다.

수출 자율성 확보, 방산 시장 판도 변화
엔진의 국산화가 진전됨에 따라 한국의 무기 수출 경쟁력은 획기적으로 상승했다. 미국 ITAR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수출로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신규 시장에서 KF-21에 대한 발주와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엔진 부품의 수출, 정비, 업그레이드 패키지까지 통합한 ‘K-엔진’은 차세대 방산연계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판을 바꾸는 계약 조건, 주도권의 향방
이 교차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계약서의 세부조항이다. 명확한 IP 분할, 소프트웨어 접근권, 수출 승인 구조, 정비 주도권 등 한국 주권에 입각한 조건이 확보되어야만 롤스로이스와의 협력이 기술 종속이 아닌 진정한 무기로 변신할 수 있다. 타이밍과 협상력의 차이가 향후 30년 방산 시장의 판도를 결정짓는다.

미래를 향한 도약, 엔진이 바꾸는 대한민국
한국의 KF-21 엔진 자립 프로젝트는 단순한 항공기 독립이 아니라, 미래 항공우주 기술강국으로 도약하는 교두보다. 자유로운 수출, 글로벌 연계 생태계 주도, 첨단 기술 내재화의 3박자 전략으로 ‘엔진 주권국’의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판을 설계하는 주체가 된 한국은, 방산패권의 새 기준을 직접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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