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의 불안정한 협력과 분담금 갈등으로 인한 KF-21 공동개발 위기
KF-21 ‘보라매’ 프로젝트에서 인도네시아가 공동개발 파트너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2025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프로젝트 개발비 분담금 20%를 담당하기로 했으나,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내홍으로 지속적으로 분담금을 내지 못해 사업 일정을 지연시켰다. 2024년 인도네시아는 1조 원 규모의 추가 납부가 불가능함을 공식 선언했고,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인도네시아 분담금을 약 6천억 원 수준으로 축소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의 기술 이전 범위 역시 크게 줄어 공동개발 구조가 사실상 약화되었다.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도 인도네시아 내 정치적 혼란이 협력 실패의 배경임을 지적하며, 인도네시아가 공동개발국 이름만 남기고 사실상 참여와 신뢰가 추락한 상태임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여론, 한국 기술 의존 벗어나 독자 개발 방향 선회
인도네시아 내부에선 외국 무기 의존에 반대하는 민족주의 정서가 커지면서, 자체적인 국방력 강화 및 독자적 전투기 개발 추진 여론이 거세다. 이러한 민족주의적 분위기와 경제 상황 악화는 KF-21 협력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지 정치인과 군 당국 내부에서도 한국과의 공동개발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경제적 부담과 기술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가 뚜렷하다. 인도네시아는 KF-21 사업에서 사실상 신뢰성을 잃은 가운데, 공동개발 사업에서 사실상 이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 인도네시아 공백 전략적으로 전환…폴란드·UAE와 결속 강화
한국 정부와 KAI는 인도네시아의 불확실한 참여에 묶이지 않고 사업 정상화와 기술 주도권 확보에 집중하며,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유럽의 폴란드와 중동 아랍에미리트(UAE)가 KF-21 사업에서 중요한 협력자로 급부상했으며, 기술 이전, 현지 생산, 장기 유지보수 협력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폴란드는 FA-50 전투기 도입에 이어 KF-21 도입 검토와 지역 내 현지 생산 및 기술 협력 추진으로 한국을 핵심 무기 공급국과 전략 파트너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UAE, KF-21 도입 가속화 및 전략적 군 현대화 선택지로 주목
UAE는 KF-21의 뛰어난 성능과 유연한 무장 통합,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기존 미·프랑스산 전투기 한계 극복과 독립적 무기 운용 능력 확보를 위해 도입을 검토 중이다. 2025년 4월부터 KF-21 시승 및 협력 의향서를 양국 국방부가 체결했고, 8월에는 UAE 국방차관이 직접 KF-21 시제기를 탑승해 실전 운용 의지를 밝히는 등 협력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UAE는 KF-21 도입으로 걸프 지역 내 군사력 균형과 방산산업 자립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있다.

공백 메운 폴란드·UAE, 한국 방산의 글로벌 입지 확대의 신호탄
인도네시아 공동개발 공백은 한국 방산에 부정적 영향이 아니라 전략적 전환과 도약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폴란드와 UAE가 KF-21과 연계한 협력 확대, 수출 협상 단계 진입은 한국 방산의 글로벌 신뢰 회복과 시장 확대를 의미한다. 기존의 불안정했던 동남아 경로 대신 유럽과 중동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국제 방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 확보에 성공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KF-21 보라매가 세계 각지에서 ‘게임 체인저’로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 방산 독자성 강화, 기술 주권 확보의 새로운 전환점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갈등 정리와 동시에 KF-21 국산화율 65% 돌파, 항전장비와 전자전 시스템의 자립적 개발 진척은 한국 방산의 기술 자립과 전략 주도권 확보를 상징한다. 이 같은 독자적 역량은 더 이상 불확실한 파트너에게 휘둘리지 않는 ‘자주 방산’의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향후 폴란드, UAE뿐 아니라 동남아, 중동, 유럽 시장에서의 KF-21 수출과 기술 협력은 한국 방산이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 공백은 KF-21과 한국 방산에 더 큰 도약의 기회
인도네시아의 불안정한 태도와 내부 여론 변화는 한국에 부담이자 도전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를 ‘배신’보다 ‘기회’로 삼아 안정적 동맹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글로벌 신뢰와 기술 주도권 확보로 답했다. 폴란드와 UAE가 메운 공백은 KF-21이 글로벌 전투기 시장에서 유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고, 한국 방산이 세계 전략 질서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신호탄이다. 오히려 인도네시아 공백이 한국 방산을 더 강하게, 더 독립적으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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