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해군, 한국형 조선 시스템 도입의 배경
현재 미국과 중국 해상 주도권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중국 해군은 2025년 400척 이상으로 미국 해군(296척)을 수적으로 압도하고 있다. 반면 미국 조선 산업은 숙련 인력 부족, 노후 설비, 낡은 공정 시스템 등으로 함정 건조 속도가 뒤처지고 있다. 미군 내부에서는 “이 추세라면 2030년엔 중국에 해양 패권을 완전히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게 확산됐다.
미 해군은 고부가가치 함정·특수선 시장에서는 한국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초 설계에서 실전 배치까지 ‘납기 그대로, 예산 그대로’ 완수하는 한국 조선 시스템과 AI·로봇 공정, 모듈형 생산관리는 미국엔 낯설지만 반드시 익혀야 하는 미래형 건조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규모 인력 파견 및 교육 협력 본격화
2025년부터 미 해군 공학도, 중견 엔지니어, 해군대학원생 단위로 서울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지에서 실무 설계, 공정 혁신, 첨단 생산공정 중심의 집중 교육을 받게 된다. 최근에는 서울대, 미시간대, HD현대가 ‘조선 산업 인재육성 교육협력(MOU)’을 맺고 해군 엔지니어 대상 인턴십과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 해군성 장관, 미시간주 주지사 등 정부 핵심 인사들이 직접 참가해 한미 간 실질적인 현장 교육을 정례화하는 협력 구조를 완성했다.

기술협력과 산업생태계 확장
한미 조선 협력은 군함 건조·유지(MRO)뿐 아니라 상용 선박, 친환경 LNG·메탄올 추진선, 첨단 설계기술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HD현대는 미국 최대 군함 제조사(헌팅턴 잉걸스)와 협력해 모듈형 생산관리 시스템, ‘디지털 조선소’ 모델 도입을 컨설팅 중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현지 조선소를 인수해 미 해군 7함대 군함 유지·정비까지 전담하고, 미국 내 인력과 경험 전수, 부품 공급, 설계지원 등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실제로 미국 해군은 “한국 식 공정 혁신, 젊은 기술인재 교육, 단계적 생산관리법이 미 조선산업 재건의 가장 빠르고 현실적인 길”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미 해군 함정 건조 규제 완화와 전략협력 진전
최근 한미 정부는 미국 해군 함정을 미국 본토 조선소에서만 생산하도록 금지한 ‘반스-톨레프슨법’ 개정에 공감했으며, 한미 ‘조선 동맹’ 프로젝트의 법적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관세 감면, 공동연구, 모듈 생산·현지 조립 방식 등 다층적 산업 전략이 논의 중이다. 한국이 사실상 미 해군의 ‘전략적 생산 파트너’로 격상되는 중이다.

동맹과 경쟁, 그리고 새로운 해양 질서
미국은 앞으로 30년 간 1조 달러 이상을 해군 함대 확장에 투자할 계획임에도, 자국 조선업의 인력난과 생산성 저하, 부품 공급망 약화를 극복할 대체재로 한국 협력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술 기반의 생산혁신, 모듈형 부품 이전, AI·로봇 자동화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미국 해군은 빠른 전력 확대와 유지, 근본적인 생산생태계 혁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조선·방산 산업의 세계 위상
한국은 1990년대 독일식 209급 잠수함을 수입해 독자 건조 노하우를 축적한 뒤, 현재 도산안창호급을 비롯한 자주 설계형 첨단 잠수함·구축함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스마트 조선소’ 시스템, 초저온 LNG선 대량 건조, 친환경 선박 기술, 고도화된 생산관리와 AI 기반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다. 최근 방산 수출 시장에서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페루 등 다수 국가에 함정·잠수함·유지보수를 제공하며, 산업·국방 시너지를 폭넓게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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