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놀라운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하얀 깃털을 가진 한 쌍의 백로 부부인데요.
크로아티아의 작은 마을에서 동화 속 전설처럼 17년째 이어진 기적 같은 백로 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주인공 남편 새의 이름은 크라프탄(Klepetan), 아내 새의 이름은 말레나(Malena)라고 하는데요.
날개 잃은 아내 위해 매년 1만4천km 날아온 백로 남편 / Total Croatia News
사실 백로는 철새입니다. 봄과 여름에는 유럽에서 살고 가을과 겨울에는 따뜻한 아프리카 남부로 날아가죠.
남편 백로 크라프탄도 매년 겨울이면 아프리카 남쪽으로 떠나지만 이 새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그 길고 위험한 1만 4천km의 길을 매년 되돌아와 아내 백로 말레나를 찾아오기 때문인데요.
안타깝게도 아내 백로 말레나는 날 수 없는 새입니다. 1993년, 총에 맞아 한쪽 날개를 다쳐 더 이상 멀리 날아갈 수 없게 되었죠.
날개 잃은 아내 위해 매년 1만4천km 날아온 백로 남편 / Total Croatia News
다행히 한 마을 사람이 그녀를 돌봐주었고 2001년 남편 백로 크라프탄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두 새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남편 백로 크라프탄은 매년 아프리카로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와 말레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는 했는데요.
하지만 사람들은 늘 걱정했습니다. 긴 여정을 떠난 남편 백로 크라프탄이 혹시 사냥꾼에게 잡히거나 힘든 여행 중 죽게 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날개 잃은 아내 위해 매년 1만4천km 날아온 백로 남편 / Total Croatia News
놀랍게도 남편 백로 크라프탄은 17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다시 아내 백로 말레나 곁으로 돌아와 둘은 또다시 감동의 재회를 했죠.
주인인 한 마을 어르신은 말했습니다.
“이번엔 평소보다 3~4일 늦게 왔고 작년에는 무려 2주나 늦었지만 그래도 돌아와 줘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날개 잃은 아내 위해 매년 1만4천km 날아온 백로 남편 / Total Croatia News
사람들은 이 새들의 만남을 두고 ‘새들의 견우와 직녀 이야기’라 부르며 진정한 사랑과 기다림의 상징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백로 부부의 사연은 단순한 동물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환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기다리고 매번 다시 만나는 사랑의 힘을 보여줍니다.
이 새들의 일상은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는데요. 진정한 사랑이란 늘 곁에 있을 수는 없어도, 믿음과 기다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YouTube_@Croatia Full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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