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발걸음이 무거웠다. 아니, 정확히는 마음이 불안했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집에서 홀로 있을 우리 댕댕이가 계속 마음에 걸려서였다.
녀석은 겁이 많아 혼자 두면 낑낑대기 일쑤고, 혹시라도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늘 불안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서둘러 약속을 정리하고, 헐레벌떡 집으로 향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려는데, 문득 창문으로 시선이 향했다.
창문 밖에서 집 안을 들여다보니, 웬걸, 우리 댕댕이가 창가에 기대어 우아하게 누워있지 않은가. 한 손은 턱에 괴고, 다른 한 손은 배에 얹은 채, 마치 왕국의 왕처럼 여유로운 자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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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의 표정은 마치 “아, 올 것이 왔군” 하는 듯했다. 녀석의 눈빛은 한없이 평온했으며, 불안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아니, 벌써 오셨습니까?’라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졌다. 창밖에서 녀석을 바라보는 나는 마치 녀석의 평화로운 오후를 방해한 불청객이 된 기분이었다.
평소 제가 없으면 불안해하고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던 녀석은 온데간데없었다. 나를 애타게 기다리는 줄 알았더니, 사실은 나 없는 자유시간을 만끽하고 있었던 것이다.
녀석의 평온한 표정은 그동안 내가 괜한 걱정으로 친구들과의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씁쓸함과 함께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래, 너도 너만의 시간이 필요한 거였구나. 나는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 녀석의 편안한 오후를 깨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앞으로는 괜한 걱정은 접어두고, 녀석이 나 없이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믿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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