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폰, 일본 본토 첫 전개
미군이 일본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Typhon)을 처음 배치했습니다. 오는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비행장과 인근 지역에서 미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합동 훈련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번 훈련에서는 실사격은 없으며, 종료 후 철수 계획이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할 수 있는 전력 전개라는 점에서 파장이 큽니다.

토마호크·SM-6 통합 운용 가능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신형 요격미사일 SM-6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다목적 무기 체계입니다.
사거리 1,500km 이상의 타격 능력을 지닌 토마호크와 항공기·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6이 결합되면서 중국과 북한은 물론 러시아까지 직접적인 위협을 받게 됩니다. 이번 배치는 일본이 사실상 동북아 미사일 방패의 전진 기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MQ-9 리퍼, 무기한 주둔 연장
이와 동시에 미 해병대 소속 MQ-9 리퍼 무인정찰기 6대의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주둔이 무기한 연장됐습니다. 기존에는 비무장 감시 임무로 제한됐으나 장기 주둔이 공식화되면서 상시 감시 체계로 전환됐습니다.
현재 미 공군 소속 MQ-9 8대와 미 해군의 MQ-4 트리톤까지 운영되고 있어 일본 내 무인 전력은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러시아·북한 삼각 견제
이번 조치는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항해·폭격기 활동, 그리고 북한의 불법 해상 환적 및 미사일 도발을 동시에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USNI는 “동중국해와 오키나와 해역은 미·중·러, 그리고 북한이 동시에 얽힌 전략적 요충지”라며 이번 조치가 이들 국가의 행동을 억제하려는 포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본, 전수방위 넘어 공세적 군사력 전환
일본 방위성과 외무성은 “중국과 인접한 지역에서 다수의 무인기를 상시 운용함으로써 비정상적 행동을 감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일본이 오랜 기간 유지해온 ‘전수방위’ 원칙에서 벗어나 점점 더 공세적 군사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타이폰과 MQ-9의 주둔은 일본의 군사적 역할이 미·일 동맹 속에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입니다.

동북아 안보 지형의 새로운 균열
타이폰의 일본 배치와 MQ-9 리퍼의 무기한 주둔은 동북아 안보 지형에 새로운 균열을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본 본토가 미군 중거리 미사일 기지화되는 것을 강하게 경계할 가능성이 크며, 러시아 역시 일본과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습니다.
북한은 자국의 활동이 상시 감시되는 상황에 불만을 표출하며 새로운 도발에 나설 수 있습니다. 미국은 이를 통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지만, 동북아 군사 경쟁의 불씨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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