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대사관, 11년째 서울에서 월세살이 중인 이유
🏢 트윈트리타워에 세 들어 사는 대사관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쪽, 트윈트리타워 A동 8~11층에는 조금 낯선 세입자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 대사관이죠. 대부분 외국 대사관이 별도의 건물을 소유해 운영하는 것과 달리, 일본 대사관만 유독 남의 건물에 임시로 입주한 상태입니다.

🏚️ 1970년 건물 철거 후 9년째 빈 땅
사실 일본 대사관도 처음엔 자체 건물을 갖고 있었습니다. 1970년에 준공된 6층짜리 건물이었는데, 노후와 협소 문제로 2015년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새 대사관을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로 2020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그 사이 임시로 트윈트리타워에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건물을 허물고도 올해로 9년째, 그 자리는 여전히 흰 펜스로 가려진 빈 땅으로 남아 있습니다.

🗿 소녀상 앞에서 멈춘 공사
일본 대사관 부지가 오랫동안 방치된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바로 대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평화의 소녀상’ 때문입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대사관 신축 장기 표류는 소녀상 때문이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소녀상 앞에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가 열립니다. 일본 정부가 새 건물을 지어도 그 시선과 여론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에 사실상 미뤄두고 있는 셈입니다.

🏛️ 건축 허가 취소까지 당한 일본
종로구청은 2019년 결국 일본 대사관의 건축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건축법상 허가를 받고 1년 내 착공하지 않으면 무효가 될 수 있는데, 일본 측이 수차례 연기 신청도 하지 않고 공사를 미루자 행정 조치가 내려진 겁니다. 종로구청은 “수차례 요청했지만 진척이 없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반영구적인 임시 거처로 굳어가는 현실
일본 정부는 올해 3월, 안국역 앞에 있던 일본 공보문화원까지 트윈트리타워로 이전했습니다. 사실상 대사관 업무 대부분이 트윈트리타워에서 이뤄지고 있어 ‘임시’라기보다 반영구적인 거처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결국 소녀상이 이전되지 않는 한, 일본 정부는 새 대사관 건축을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핵심 정리
- 일본 대사관은 2015년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트윈트리타워에 임시 입주
- 원래 2020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9년째 빈 땅으로 방치
- 이유는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매주 열리는 수요집회 부담
- 종로구청은 2019년 건축 허가 취소 결정
- 현재는 공보문화원까지 트윈트리타워로 합쳐 사실상 상시 거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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