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 최대 전시회 MSPO에서 K-2PL 첫 공개
한국의 주력 전차 K-2의 개량형인 K-2PL이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3회 MSPO 국제 방산 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목업 형태로 공개된다.

MSPO는 동유럽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로 매년 수십 개국의 방산 업체와 수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행사다. 현대 로템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난 8월 체결한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조립·생산 중심으로 전략 확장
K-2PL은 한국에서 완성품을 납품하는 K-2GF와 달리 폴란드군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현지에서 조립·생산되는 전차다. 폴란드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개량과 생산을 진행하는 방식이며, 이 모델이 인접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인접국 입장에선 한국보다 가까운 폴란드를 통해 K-2PL을 공급받으면 납기 단축과 군수 지원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드킬 방호 체계와 드론 대응 기능 탑재
K-2PL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하드킬 능동 방호 체계가 추가된다는 점이다. 기존 K-2에는 생존성 향상을 위한 소프트킬 방호 기술만 탑재됐지만, 폴란드는 전장에서의 실전 경험을 토대로 물리적 요격 방식의 하드킬 시스템을 전차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드론 대응용 재머, 원격사격통제체계 등도 장착되어 현대전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폴란드, 2차 수출로 현지 생산 본격화
올해 8월 체결된 2차 수출 계약에 따라 K-2 전차 180대 중 일부는 기존처럼 한국에서 제작되고, 나머지는 폴란드 현지 생산 라인을 통해 제작된다. 특히 K-2PL은 폴란드 내 생산 및 개량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다른 유럽 국가들로의 확산 가능성도 점쳐진다. 폴란드 내 전차 생산 능력이 구축되면서 현지 조달, 유지보수, 부품 공급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갖게 된다.

한국 전차에도 개량 요구 커진다
국내 방산 전문가들은 폴란드 수출용 K-2PL처럼 한국군이 운용 중인 K-2 전차에도 생존성과 전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량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드론의 확산과 대전차 미사일 위협이 커지는 현대전에서 능동 방호 장치와 드론 재머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견해다. 이에 따라 한국군의 K-2 전차에도 본격적인 업그레이드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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