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여행을 하면 번잡스럽다 혹은 찜찜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이가 들었다고 하니 귀찮더라도 티 내지 말고 속으로 꿀꺽 삼킨 뒤 여행에 임합니다. 이번 여행기에서는 감성 가득했던 남원 광한루원을 국내 여행 추천 장소로 소개해 봅니다. 당연히, 비 오는 날 여행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요천로 1447
국내 여행 추천, 남원 광한루원 비 오는 날 여행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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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여행을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미 집을 나서 돌아다니고 있으니 비마저도 반갑다.
배롱나무꽃이 여름꽃이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인지 생각조차 못 했던 것인지.
여기저기 배롱나무꽃이더니 여기 남원 광한루원에도 화사하기만 하다. 그건 비 오는 날 여행이어도 매한가지.
‘비’님 덕분인가?
초록이 더 초록스럽다. 이 정도의 뷰만 봐도 국내 여행 추천 장소로 손꼽을만하단 생각이 가득해진다.
남원 광한루원은 마치 옛 시인들이 노래하던 달궁(月宮)이었을까? 촉촉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초록 잎에 맺힌 빗방울이 발현되지도 않을 심금을 흔든다. 과거로부터 이곳을 다녀갔던 춘향과 이몽룡을 포함 많은 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곳을 받아들였고 어떻게 즐겼을지 궁금하다.
연못의 고요함에 시기심을 발휘하는지 떨어지는 빗줄기는 잔잔하다가도 심란하게 쏟아지며 가늠을 못 하게 한다.
이렇게 바라보고 있노라니 춘향과 이몽룡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사극 드라마 속 주인공이 난간에 기대어 내게 손짓을 할 것만 같은 착각이 생긴다. 그리고 그는, 아니 그녀는 우아하고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을 것만 같은.
그래 이렇게 비 오는 날 여행을 하니 그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 상상을 해볼까?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서정적 자극을 해주는 곳이기에 국내 여행 추천 장소로 손꼽아 본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건 기념사진 촬영 중인 중년의 아저씨 아줌니들이니 상상 속에서 갑자기 현실로 끌어 올려진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바로 눈앞에서 아른거리던 그녀가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렸다는 것.
어쩌면 우리는 바람과 희망을 상상하며 현실 속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현실에서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 상상을 끌어들이는 것, 이상주의자.
인생은 그러한 것일지도.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본다.
혹시 그녀가 어디 있을지도 모르니.
그러나 아무리 바라봐도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게 아니다. 그저 뒤죽박죽인 삶 속에서 가능한 한 내 원하는 것과 유사한 것들을 실처럼 뽑아내어 직물을 만들 듯 그 자체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비 오는 날 여행이라 그런가 오만 잡생각을 빗물처럼 붙잡아들이는 것 같다.
남원 광한루원은 황희가 지은 작은 누각 ‘광통루’를 시초로 하고 있다. 조선 태종의 엄청난 신임을 얻고 있던 황희는 적장자 계승 원칙을 고수하며 양녕대군을 두둔하다가 태종의 노여움을 사 관직에서 파직된 뒤 남원으로 5년 동안 유배되었었다.
이후 세종 때 기술관료로 훈민정음 해례 등 문학과 과학 발전에 이바지했고 전라도 관찰사로 임명되었던 정인지가 그 아름다움을 달의 궁궐에 비유하며 이름을 ‘광한루’로 고쳐지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니 정인지가 지닌 낭만적 감성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그는 수양대군(세조)의 단종 왕위 찬탈에 동조해 훈구파의 중추로 권력을 누린 권신이라는 찜찜함을 남기게 된다.
남원 광한루원이 현재처럼 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조선 후기라고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광한루 앞 연못인데 이 연못은 은하수를 상징하는 것이며 그 안에 신선이 살 것 같은 삼신산 섬들을 조성했다.
남원 광한루원은 2차 임진왜란인 정유재란 때 불탄 후 1639년에 다시 복원되었고, 이후 지속적인 정비를 통해 지금의 누원(樓院)으로 확립되었으니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된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광한루를 뒤로하고 주변을 걷는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국내 여행 추천 장소.
그네를 타는 사람들.
타볼까도 싶었지만 자리를 물리지 않으니 그냥 한 컷의 사진을 남기며 대리만족한다.
휘휘 돌아보다 도착한 곳은 월매집.
조선 시대 우리나라 고전 중 하나인 ‘춘향전’의 무대가 된 집으로 춘향과 이몽룡이 백년가약을 맺은 집이다.
이 건물은 부용당.
이 건물이 바로 춘향과 몽룡이 백년가약을 맺은 장소로 마네킹이 어설프지만 조금 떨어져 보면 그럴듯하다.
그 외에 춘향의 방, 옷 방, 월매 방 등을 고루 볼 수 있고 그중 한 공간은 월매 규방 체험 공간으로 기념사진 한 컷 남겨두기에 꽤 괜찮은 곳이다. 국내 여행 추천 장소에서의 기록사진을 남겨보는 걸 무조건 권한다.
누구에게 보여줘야 해서가 아니라 세월 지난 어느 날 미소를 짓기 위한 씨앗이 될 거라 믿기 때문이다.
춘향과 몽룡의 동상 앞 돌그릇이 있는데 그곳에 동전을 던져 넣으면 사랑을 이룬다는 재미요소를 만들어뒀는데 되든 안 되든 재미 삼아 추억 삼아 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런데 그 아래 “돌을 던지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붙어 있어 어떤 몰상식한 인간이 돌 던지기를 꽤 했던가 싶기도.
그렇게 다니다 보니 비 오는 날 여행인지 아닌지 실감하지 못한다. 그저 보통의 여행처럼 걸음걸음을 옮기며 보이는 것들을 바라본다. 보통의 날들보다 더 차분한 여행이지 싶다.
아직도 비는 내리는데, 우산 던져두고 사진 촬영에 열심이신 분들. 강력하게 응원한다.
이 정도면 사진촬영 적소 아닌가?
담장 밖으로 등불이 켜졌다.
낮의 남원 광한루원과 또 다른 세상으로 보이게 될 텐데.
아쉽게도 저녁 식사 장소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의 국내 여행 추천 장소 남원 광한루원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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