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 고현정이 2년 만의 복귀를 알리는 제작발표회에서, 패션을 통해 자신이 맡은 ‘연쇄살인마’ 캐릭터의 양면성을 완벽하게 연기했습니다.

목 끝까지 잠근 올블랙 원피스로 살인자의 냉혹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고혹적인 와인빛 드레스로 인간적인 고뇌와 연약함을 드러냅니다.

이는 단순한 OOTD가 아닌, 드라마 전체를 관통할 캐릭터의 서사를 미리 보여주는, 고도의 ‘메소드 드레싱(Method Dressing)’입니다.

고현정은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첫 방송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제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만 남았습니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 그녀의 두 가지 스타일은 극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첫 번째 ‘올블랙 롱부츠 룩’은 마치 갑옷과도 같습니다.
빈틈을 보이지 않는 하이넥 디자인과 허리를 단단히 조인 벨트, 그리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롱부츠는 ‘킬러’로서의 통제된 카리스마와 냉혹함을 상징합니다.
반면, 두 번째 ‘와인빛 슬립 드레스’는 모든 것을 벗어던진 듯한 연약함을 보여줍니다.
가느다란 어깨 끈과 드러난 등, 그리고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빛은 살인자 이면에 숨겨진 ‘한 여자’의 고뇌와 욕망을 암시합니다.
‘선덕여왕’의 미실 이후, 또 하나의 압도적인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한 고현정. 그녀는 이미 옷으로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54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완벽한 핏과 흔들림 없는 아우라는, 앞으로 그녀가 펼쳐낼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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