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가뭄 막기 위해 독도 지키던 무적 함대까지 투입된 사연

🌵 기록적 가뭄에 생활용수 고갈 위기

강원 강릉은 올여름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까지 선포됐다. 생활용수가 말라붙어 주민 불편이 극심해지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댐과 정수장의 공급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결국 동해 바다를 지키던 해양경찰의 경비함정까지 급수 지원에 투입되는 초유의 조치가 내려졌다.

🚢 독도 수호 임무 맡은 ‘삼봉호’ 긴급 출동

주인공은 동해 해경의 5천 톤급 경비함정 ‘삼봉호(5001함)’. 원래 독도와 동해를 지키는 ‘해양 무적 함대’의 핵심 전력이지만, 이번엔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급수차 역할까지 맡았다. 삼봉호는 3일 강릉 안인항 화력발전소 부두에 접안해 소방차에 직접 호스를 연결, 하루 600톤에 달하는 생활용수를 공급했다. 이는 소방차 50대 분량에 해당하는 규모로, 곧바로 홍제정수장으로 이송돼 강릉 시민들의 가뭄 해소에 쓰였다.

🛠️ 군사급 함정, 가뭄 물자 수송선으로 변신

삼봉호의 투입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기존에는 소방차와 살수차가 양양, 동해, 평창 등 50~60km 떨어진 지역을 오가며 물을 실어 날라야 했는데, 삼봉호가 직접 대량 공급에 나서면서 물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안인항은 홍제정수장에서 불과 10km 거리에 있어, 시간과 경비 절감 효과도 컸다.

⚓ 2선급 함정까지 총동원

삼봉호의 급수 지원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동해 해경은 오는 9일까지 1천500t급, 3천t급 경비함정을 추가 투입해 각 150~300t의 생활용수를 보급할 계획이다. 사실상 ‘동해 함대 전체’가 가뭄 극복 작전에 나선 셈이다. 김성종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해경으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 독도 수호에서 시민 구호까지

원래 삼봉호의 임무는 독도와 동해 해역을 지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전은 ‘바다의 파수꾼’이 ‘육지의 구호부대’로 변신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군사적 자산이 재난 대응에 활용된 것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기후 위기의 단면을 보여준다. 삼봉호는 4일까지 급수 지원을 마친 뒤 다시 본래 임무인 동해 수호 임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 핵심 정리

1. 강릉 가뭄으로 생활용수 부족, 재난 사태 선포
2. 독도 지키던 해경 경비함정 ‘삼봉호’ 긴급 투입
3. 하루 600t 공급, 소방차 50대 분량 절감 효과
4. 안인항~정수장 10km 가까워 시간·비용 절약
5. 추가로 1,500t·3,000t급 함정도 투입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