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2000억 성심당”이 직원 900명을 위해 비밀리에 짓는 ‘이 건물’
🥖 전국 1등 빵집, 직원 위한 ‘비밀 프로젝트’
대전 토종 빵집이자 전국 빵지 순례의 성지로 꼽히는 성심당이 최근 이색적인 건물을 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소비자들을 위한 또 다른 매장이 아니라, 바로 직원과 그 자녀들을 위한 직장 어린이집이다. 성심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대전 중구 은행동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전용 건물을 짓고 있으며, 올 11월쯤 개원할 계획이다.

🏢 어린이집 규모와 운영 계획
신축되는 건물은 대지면적 205㎡ 규모로 성심당 본점과 도보 4~5분 거리에 위치한다. 2~3층은 직원 자녀를 돌보는 어린이집으로, 나머지 공간은 직원 휴게실과 편의시설로 활용된다. 성심당은 위탁 교육재단을 통해 보육교사·보조교사·연장전담교사·조리사를 채용하고 있으며, 모든 과정을 내부 인력 복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집이 문을 열면 성심당 직원들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일할 수 있게 된다.

👶 법적 의무와 성심당의 결정
영유아보육법상 여성 근로자 300인 이상, 혹은 전체 근로자 500인 이상을 고용한 사업장은 직장 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성심당은 현재 직원만 850명, 아르바이트를 포함하면 900명에 달해 이미 기준을 충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법적 의무 때문만이 아니라,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오랜 직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성심당의 폭발적인 성장세
성심당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243억 원으로 전년 817억 원에서 무려 50% 이상 증가했다.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국내에서 성심당이 처음이다. 영업이익 또한 315억 원으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 원), 뚜레쥬르 운영사 CJ푸드빌(214억 원)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 ‘직원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성심당이 직장 어린이집 건립에 나선 것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회사의 성장 전략과도 연결된다. 장기간 함께 일한 직원들이 결혼과 출산을 거치면서 육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었고, 이를 해결해야 장기 근속이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기업이 직원의 삶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구조가 마련될 때, 충성도 높은 인력이 유지되고 결국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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