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항공산업은 미국과 프랑스가 사실상 독점하던 헬기 엔진 시장을 ‘T700-701K Block-II’ 엔진으로 깨뜨리며 세계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KA-1 수리온 등 국내 개발 헬기의 심장인 이 엔진은 2024년 FAA(미국 연방항공국) 파워플랜트 인증과 2025년 EASA(유럽 항공안전청) 인증을 ‘원샷-원킬’ 단숨에 통과, 글로벌 군용·민수용 헬기 시장에서 미국 GE와 프랑스 Safran에 이은 ‘제3의 대안’으로 공식 등극했다.

“한국 항공 기술 독립의 증거, 듀얼 인증의 쾌거”
기존 GE T700, Safran Arriel 엔진 독점 구조를 깨고 한국산 엔진이 군용·민수용 양쪽 수출에 모두 자격을 가진 세계 세 번째 제품이자, FAA·EASA 듀얼 인증을 동시 통과한 아시아 최초 사례다. 개발·인증에 일반적으로 5~7년 걸리는 국제 엔진심사를 24개월 만에 해결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혁신센터의 국산화율은 42%에서 58%로 대폭 신장됐다.

“압도적 성능 혁신과 완전한 품질 경쟁력”
T700-701K Block-II는 기존 1,855shp에서 1,925shp로 3.8% 성능이 개선됐고, 열효율(29→31%), 고온내구성(1,043℃→1,095℃), 정비주기(2,000→2,400시간)도 크게 늘었다. 첨단 3D 프린팅 연소기, SiC 세라믹 터빈 블레이드, FADEC 국산 소프트웨어, 한글 UI·예지정비 알고리즘 등 K-엔진만의 신기술이 대거 적용되었다.

“외화 절감, 세계시장 진출, 독점구조 붕괴”
연간 700억 원 로열티 부담 절감, 300여 대 헬기에 20년 적용 시 1조 4,000억 순이익이 전망된다. 코드 EU, 말레이시아, 인니, 필리핀 등 6개국과 공동정비 MOU까지 체결, 부품·정비 수출 시장까지 선점했다. GE·Safran의 입지는 ‘단독공급자’에서 ‘공동관리자’로 축소, 글로벌 협상력 역시 한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

“기술노동과 전략의 승리, K-헬기의 완성”
수리온은 동체, 전자전장비, 그리고 ‘심장’ 엔진까지 실질적 국산화에 도달, 자체 파워트레인-부품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HK-7000, HTS-7000과 민수 버전 Civil-T(2028년 감항증명) 등 후속 자립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미국·프랑스가 95% 이상 지배하던 헬기 엔진 시장에 K-엔진이라는 세 번째 대체 옵션, 강력한 공급망 경쟁자가 탄생한 셈이다.
이로써 ‘엔진만은 못 만든다’는 편견에서 시작한 한국이, 첨단 항공 엔진 시장에서 혁신적 R&D와 품질, 국제 인증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3강 체제의 당당한 성취를 이뤄냈다. 이는 대한민국 항공주권의 실질적 선언이며, 국내 항공기 산업뿐 아니라 전 세계 헬기 엔진, 부품시장 구조에도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는 혁신적 전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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