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자주포, 체코 현대화의 기대와 좌절
체코 국방부는 국가 군 현대화 프로젝트의 상징으로 프랑스산 세자르(CAESAR) 차륜형 자주포를 선택했다. 초기에는 뛰어난 기동성과 155mm/52구경의 화력, 신속한 기동이 장점으로 평가받았다. 해외 군사 언론도 세자르 자주포의 프랑스·유럽 운용 성공 사례를 들어 체코의 결정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성능 미달과 기술 호환성 난관
실제 체코군의 도입 평가 결과는 기대와 달리 실망이 컸다. 세자르 자주포는 요구된 40km 사거리를 충족하지 못했고, MRSI(동시탄착사격) 기능도 기준 미달이었다. NATO 탄약과의 통합, 체코군 사격통제체계와의 호환성도 부족해 전투력 활용에 제약이 컸다. 특히 프랑스 제조사 KNDS가 핵심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아 체코군은 성능 검증조차 어려웠다.
납기 지연, 계약 조건 불이행
성능 문제뿐 아니라 자주포의 본격 생산 및 납기는 2026년으로 계속 연기되고 있다. 체코는 이미 선급금 지급을 중단하며 제조사 측에 계약 조건 이행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핵심 기능 결함과 시험 미달, 공급 지연으로 국방력 강화 계획이 멈춰섰다. 체코가 이미 투자한 예산은 4500억 원을 넘어섰고, 추가 지급 예정액도 수백억 원에 이른다.
인접국 폴란드의 K-9 자주포 성공 사례
폴란드는 한국산 K-9 자주포 도입으로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계약부터 납품, 사후 지원까지 4개월 만에 신속하게 이뤄졌고, K-9의 강력한 화력과 시스템 통합, NATO탄약 호환성, 운용 편의성에서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K-9 자주포는 내구성과 효율성, 실제 전장 경험에서도 뛰어난 평가를 받아 폴란드 군사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체코 군 내부, 정책 변화 모색
체코 국방부 내에서는 세자르 자주포 선정 결과에 대한 후회와 비판이 커지고 있다. 무기 체계의 기술 호환과 안정적 납품, 사후 관리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더 경쟁력 있는 대안 무기 도입 검토와 계약 재협상, 운영 문제 개선 등 근본적 정책 변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K-9 자주포의 빠른 납품, 안정적 전력화 경험이 체코 군 현대화에 큰 시사점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K-방산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 변화
한국 방산기업은 K-9 자주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서비스, 신속한 납품 역량을 입증했다. 체코 사례는 선진국형 차륜 자주포의 한계와 K-방산의 경쟁력, 현지 운용 지원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앞으로 무기 도입과 국방 현대화 정책에서 기술 검증, 공급 능력, 현지화 지원까지 다각적 요소가 범국가적 경쟁력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K-방산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과 서비스 모두에서 영향력을 가속화하며, 세계 군사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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