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만 개 일자리 날린 경기 북부, 지역 경제·국가적 손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추진된 CJ라이브시티 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로 약 2조원의 사업비, 연간 20만 명 일자리, 3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되어 지역 경제에 결정적인 활력을 줄 것으로 보였다. K팝 아레나와 상업·숙박·관광시설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CJ그룹 차원에서도 미래 먹거리·글로벌 문화사업 중심 전략의 핵심이었다.

각종 악재와 긴 사업 지연, 민관 협력 실패
그러나 사업 과정에서 국정농단 사태 등 CJ그룹 내부적 위기와 경기도의 행정사무조사, 50개월에 달하는 사업계획 변경 및 인허가 지연, 부지 내 대량 폐기물 발견 등 시행착오가 연이어 발생했다. 착공은 2021년 10월에야 이뤄졌지만, 이후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사비·금리 폭등, 핵심 시설 전력 공급 불가능 통보 등 불가항력 악재가 겹쳤다.

전력 공급 중단이 사업 무산의 직접 원인
2023년 2월, 한국전력공사에서 아레나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 T1, A, C 부지에 대용량 전력공급이 2028년까지 불가능하다는 공식 통보가 오면서 사업은 사실상 중단되었다. 전력 문제로 인해 CJ라이브시티는 부지 내 시설 건설·운영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고, 추가로 한류천 수질 개선사업의 공법 변경으로 준공 일정이 2028년 이후로 밀리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치명적으로 커졌다.

법적·행정적 책임 소재 논란, 협력 실패의 후폭풍
경기도는 CJ 측이 사업계획을 연속적으로 변경했으며, 완공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체 보상금 등 협약 해제 사유를 CJ 측에 돌렸다. 반면 CJ그룹은 인허가·행정과정의 이원화, 공공사업 지연, 전력공급 문제 등은 민간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리스크라며 경기도의 일방적 협약 해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측 간 법적, 정치적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지역 균형발전에도 악영향
사업 무산 여파는 고양시 일산동구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충격파를 던졌다. 인근 대규모 단지들은 ‘수혜 기대감’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였으나, CJ라이브시티 돌연 무산 후 거래 침체와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아파트 시장의 회복 가능성도 약화됐다. 일산 지역은 ‘베드타운’ 이미지가 더 강해졌고, 인근 첨단산업·테크노밸리 유치사업도 무산되어 지역 균형발전 저해 우려가 현실화됐다.

국가 수준의 관광·콘텐츠 산업 경쟁력 손실
CJ라이브시티 무산은 CJ ENM의 약 7000억원 손실 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관광·콘텐츠 산업 경쟁력에도 중대한 타격을 남긴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절반 이상이 K-콘텐츠를 목적으로 방한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대기업이 K팝 아레나와 콘텐츠 복합단지라는 미래형 문화사업을 민관·지자체·중앙정부가 합심해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는 점은 큰 교훈으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적극적 행정, 투명한 협력, 전력 등 핵심 인프라 우선 공급 등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전국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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