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의 신스틸러 염혜란 세계가 주목한 배우로 돌아오다

김은숙 작가가 송혜교보다 먼저 ‘찜’ 했던 배우, 염혜란.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의 복수를 돕는 조력자 강현남 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염혜란이 ‘더 글로리’ 캐스팅 1순위였던 사연과 이후의 눈부신 활약상을 조명한다.

‘더 글로리’는 기획 단계부터 송혜교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김은숙 작가가 가장 먼저 염두에 둔 배우는 염혜란이었다. 김 작가는 강현남 캐릭터를 구상하면서 염혜란을 떠올렸고, 염혜란을 염두에 두고 대본을 집필하며 캐릭터를 완성해나갔다. 김 작가는 “마음속 첫 번째 캐스팅이었다”라며 염혜란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김은숙 작가는 염혜란의 캐스팅을 위해 스케줄을 직접 검색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한 인터뷰에서 김 작가는 “차기작 소식이 들리면 속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염혜란은 김 작가의 러브콜에 “김은숙 작가의 복수극을 거절할 배우가 누가 있을까 싶다”라며 화답했다.

염혜란은 ‘더 글로리’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특유의 명랑함을 잃지 않는 강현남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극 중 강현남은 문동은에게 “같은 편 먹고 싶어요. 나도 그쪽 도울 테니까 그쪽도 날 도와줘요. 내 남편을 죽여줘요”라고 제안하며 복수 연대를 결성한다. 염혜란은 특유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강현남 캐릭터를 완성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남편 장례식장에서 울다가 웃는 복합적인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염혜란은 ‘더 글로리’ 출연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 3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그는 가정폭력 피해자로서의 아픔과 복수를 향한 강렬한 의지를 동시에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염혜란이 아니었다면 ‘명랑한 년’ 강현남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더 글로리’ 신드롬에 큰 역할을 했다.

200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한 염혜란은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2016년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도깨비’에서는 악역 이모,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정의로운 변호사,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따뜻한 치유 능력자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더 글로리’ 이후 염혜란은 ‘마스크걸’, ‘경이로운 소문 2’ 등 화제작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2021년에는 영화 ‘빛과 철’로 첫 주연을 맡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는 3살 많은 박성웅의 엄마 역할을 맡는 등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염혜란은 스크린으로 돌아와 9월 24일 개봉 예정인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에서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쩔수가없다’는 해고된 후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만수(이병헌 분)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로, 염혜란은 만수의 아내 아라 역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염혜란 씨를 ‘마스크걸’로 상 받는 모습에서 ‘너는 사람 시키면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혀,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그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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