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의 첫 국산 잠수함 ‘하이쿤(海鯤)호’ 프로젝트는 화려한 공개와는 달리 연이은 기술적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2023년 9월 진수된 이 잠수함은 2024년 말 해군 인도를 목표로 했지만, 시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결함과 일정 지연이 반복되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의 장보고-III(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꾸준한 국산화와 기술 축적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성공모델로 자리 잡고 있어, 두 국가의 자주 잠수함 개발 경험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화려한 공개, 가혹한 현실
대만은 오랜 기간 외국산 군용 잠수함에 의존해왔으나, 2016년 차이잉원 총통의 결단 이후 자체 잠수함 건조에 나섰다. 2023년 9월에 진수한 하이쿤호는 전투체계, 센서, 내부 무기 시스템 등이 대부분 국산화된 디젤-전기 잠수함으로, 길이 약 70m, 배수량 2,500톤급이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전투체계와 MK-48 중어뢰 등 일부 핵심 부품은 해외 협력으로 확보했다.

시험 과정에서 드러난 기술적 한계
하이쿤호는 2024년 4월까지 항내시험을 마치고 해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기계 결함과 시스템 장애로 일정이 대폭 지연됐다. 항내시험 중에는 내부 파이프 터짐, 전압 이상에 따른 부품 손상, 장비 연결 지연 등의 현상이 빈번하게 보고됐다. 핵심 시스템의 결함은 ‘잠수함의 기본인 방수 능력’에서도 치명적 약점으로 드러났다.

대만 국방부와 군의 대응
대만 국방부는 “해상시험 개시를 위해 조건을 충족하는 데 주력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고, 실제로 당초 계획했던 2024년 말 인도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5년 3월까지 항내시험을 끝내고 6월부터 실해역 시험에 돌입했으나, 그 과정에도 추가적인 기술 문제들이 발생해 최종 잠항 능력 점검이 지연되고 있다. 현지 군 당국은 2025년 11월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정 재조정 가능성이 높다.

국제 협력과 기술 한계
하이쿤호 개발에는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등 7~12개국의 기술 및 인력이 투입됐다. 그러나 대만은 중국의 반발과 국제 정치적 고립 속에 안정적인 기술 이전과 협력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부에서는 일본 및 은퇴 엔지니어, 네덜란드 Zwaardvis급 설계에 의존해 기본 구조를 마련했으나, 자체 설계·부품 통합에서 긴밀한 유기성이 부족해 결함 대응이 어렵다. 외국 업체와의 계약도 2025년 이후엔 연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후속함 개발 역시 불확실하다.

한국과의 차별적 기술 발전 모델
한국은 30년 이상에 걸쳐 독일 기술을 점진적으로 국산화하며, 장보고-III급 AIP 시스템, 미사일 발사관, 첨단 센서 등 4세대 기술까지 확보했다. 대만은 미국이 제공한 무기 체계로 일정 수준까지 올렸으나, 독자 개발로 인한 예산초과, 설계 미숙, 외국 협력처 부족 등으로 내구성과 확장성에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실전 전력화까지의 먼 길
대만 잠수함 1번함의 완전한 실전 전력화는 당분간 요원할 전망이다. 핵심 장애물은 설계 오류와 시험기간 내 반복되는 기술 결함이다. 해상시험의 최종 완성도가 확보되지 않는 경우, 2025~2027년의 실제 작전배치 역시 불투명하다. 정치·외교적 불확실성까지 겹쳐 대만이 ‘다음 한국’이 되기 위해서는 더욱 근본적인 기술, 예산, 인력의 누적투자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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