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6년만의 콘서트 현장

가수 김건모가 오랜 침묵을 깨고 드디어 무대에 돌아왔습니다. 지난 9월 27일, 부산 KBS홀에서 열린 전국투어 첫 공연은 그의 복귀를 기다리던 팬들로 가득 메워졌습니다.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관심과 기대가 뜨거웠고, 공연장은 시작 전부터 설렘으로 가득했습니다. 무대는 짧은 영상으로 시작됐습니다. 화면에는 “하얀 여백이었을까, 깊은 어둠이었을까”라는 문구가 흘러나왔고, 오랜 공백을 지나 다시 팬들과 마주하게 된 그의 마음을 대변했습니다. 잠시 후 등장한 김건모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곧 특유의 유머와 솔직한 입담으로 공연장을 휘어잡았습니다.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그렇게 지냈다”라는 말로 담담하게 근황을 전한 그는, “중단됐던 지난 투어를 꼭 완성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쉼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겠다”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홍삼도 6년이 되면 가장 비싸고 좋다”며 특유의 재치 있는 농담을 던져 객석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김건모는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모습까지 보이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전성기 시절 명곡으로 채워진 무대
공연은 ‘핑계’,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서울의 달’, ‘스피드’ 등 그의 전성기를 함께한 명곡들로 꾸며졌습니다. 총 27곡을 넘나드는 세트리스트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만들었고, 앙코르와 리앙코르까지 이어지며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마지막 순간, 김건모는 무대 위에서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만큼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 모습에 객석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낸 김건모
이번 복귀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무대를 오랜만에 올랐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닙니다. 2019년 불거진 성폭행 의혹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그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전격 하차하며 긴 공백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2021년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2022년 항고와 재정신청까지 모두 기각되면서 최종 무혐의가 확정됐습니다.
법적으로 결백을 입증받았지만, 그 사이 그는 대중 앞에 서지 않으며 오랜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무대는 억울한 누명을 벗은 뒤 처음 팬들과 다시 만나는 자리였기에 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여전히 기억되던 그의 노래
팬들 역시 그를 기다려왔습니다. 그의 노래는 여전히 방송과 뉴미디어에서 흘러나왔고,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며 세대를 이어 불렀습니다. “무대는 비워졌어도 음악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는 말처럼, 김건모의 존재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잘못된 만남’은 발매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회식 자리와 노래방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고, ‘서울의 달’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끊임없이 사용되며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유튜브와 각종 음원 플랫폼에서도 그의 히트곡은 꾸준히 재생되며, 젊은 세대들에게는 ‘레트로 감성’으로,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의 멜로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대에 서지 않는 동안에도 그의 음악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팬들은 SNS에 “여전히 김건모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는다”, “언젠가는 꼭 무대로 돌아올 거라 믿었다”는 글을 남기며 그를 응원해왔습니다. 덕분에 이번 복귀 무대는 단순히 한 가수의 컴백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집단의 추억’이 현실에서 다시 살아난 순간이 되었습니다.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국투어
이번 전국투어는 부산을 시작으로 10월 대구, 11월 수원, 12월 대전으로 이어지며, 12월 31일 인천 공연과 내년 초 서울 공연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며 그는 개인 작업실을 공연장과 같은 환경으로 리모델링하고, 수개월간 강도 높은 연습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심지어 공연 직전에는 세 차례나 리허설을 거치며 무대 완성도를 끌어올렸다고 하니, 그가 이번 복귀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느껴집니다.
“그때와 똑같이 해도 아무 문제없다”는 그의 말처럼, 노래와 무대 매너는 여전히 변함이 없었습니다. 오랜 세월의 무게를 지나 팬들 앞에 선 김건모의 무대는 웃음과 눈물, 그리고 깊은 감동으로 채워졌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난 이 무대는 그와 팬들 모두에게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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