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강민호 VS 한화 손아섭, 플레이오브서 마주하다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가 오늘(17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격돌로 막을 올립니다. 5전 3선승제의 치열한 승부처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들은 한때 부산 사직구장에서 ‘동고동락’하며 롯데 자이언츠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포수 강민호(삼성)와 외야수 손아섭(한화)인데요. 우승 반지라는 숙원을 풀기 위해 서로의 팀을 떠나 타 팀에서 만난 두 베테랑의 얄궂은 운명이 이번 PO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습니다.
롯데의 영광을 함께했지만, KS는 허락되지 않았다
강민호는 2004년, 손아섭은 2007년 롯데에 지명되어 프로 생활을시작했습니다. 두 선수는 2010년대 롯데의 핵타선을 이끌며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여러 차례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으나, 유독 한국시리즈(KS)와는 인연이 없었는데요. 롯데의 마지막 KS 진출은 1999년이었습니다. 결국 두 선수는 우승을 향한 간절함 속에 팀을 떠나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민호는 2017 시즌을 마친 뒤에 삼성과 FA 계약(4년, 총액 80억 원)을 맺고 ‘푸른 유니폼’을 입었고, 손아섭은 2021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와 계약(4년, 총액 64억 원) 하며 롯데와 결별했습니다. 비록 손아섭은 2017년 강민호와 달리 롯데에 잔류(4년, 총액 98억 원) 하기도 했으나, 결국 롯데를 떠나 우승의 기회를 찾아 나섰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간절함은 같았습니다.
강민호는 풀었지만, 손아섭은 여전히 ‘무관의 콤플렉스’
우승 트로피는 차치하고, 두 선수 모두 KS 무대를 밟는 것조차 오랜 숙원이었는데요. 2023년까지 두 선수는 ‘한국시리즈 미경험자’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으나, 지난해 이 숙명은 강민호에게 먼저 풀렸습니다. 프로 21년 차였던 2024년, 강민호가 속한 삼성은 KS에 진출하며 그의 ‘첫 KS 경험’이 성사된 것인데요. 비록 KIA 타이거즈에게 1승 4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강민호는 우승 반지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우승의 갈증’이 만든 운명적 트레이드… KS행 길목에서 마주하다
손아섭은 올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시작했으나, 우승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의 극적인 영입 제안을 받고 시즌 도중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에 유니폼을 갈아입었습니다. 한화는 현금 3억 원과 2026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손아섭을 영입해 경험 부족이라는 팀의 약점을 보완하고 대권 도전을 정조준 했는데요. 손아섭에게는 우승을 향한 마지막 기회와도 같은 선택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한화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PO에 직행하고, 강민호의 삼성은 SSG 랜더스와의 준PO를 뚫고 올라오면서, 이 두 절친은 이제 KS 진출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놓고 적으로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두 선수는 여전히 팀 내에서 존재감이 강했습니다. 삼성에서는 1985년생인 강민호가 PO 엔트리 기준 투타 통틀어 최고령자로서 팀을 이끌고 있으며, 한화에서는 1988년생인 손아섭이 류현진, 이재원 등의 뒤를 지탱하며 최고참 격으로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손아섭은 KBO 통산 최다 안타(2618안타)의 역사를 썼고, 강민호는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7번이나 수상(지난해 수상 포함)한 리그 최고의 별들이죠.
PO를 달굴 ‘상대 전적 강세’… 누가 웃게 될까
이번 PO에서 두 선수의 상대팀 저격 능력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인데요. 올 시즌 정규리그 기록을 살펴보면, 강민호는 한화 투수진을 상대로 15경기에서 타율 0.348 (46타수 16안타) 3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천적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손아섭 역시 삼성 투수진을 상대로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 (58타수 18안타) 9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우승 반지를 향한 간절함이 통산 20년 안팎의 베테랑들을 KS 길목에서 적으로 만나게했습니다. ‘우승을 못 할 것’이라는 강민호의 농담을 뒤집어야만 하는 손아섭과 지난해 KS 준우승의 한을 풀어하는 강민호. 리그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승부는 17일 저녁 대전 한화 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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