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조 손해 감수해도 인재는 잡는다’ 이재용의 결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진보다 뛰어난 인재를 데려와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걸면서, 삼성전자가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 인재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임직원 교육 세미나에서 “국적, 성별, 나이는 상관없다. 최고의 인재라면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지어 “필요하다면 인사를 수시로 바꾸고, 기존 틀을 깨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 삼성은 애플, 지멘스, GM, 펩시코, 퀄컴 등 글로벌 혁신기업 출신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재용 회장이 감수하겠다고 한 “56조 원의 손실”은 단순한 기술 유출 피해 규모가 아니라, 혁신의 흐름을 되찾기 위한 ‘필요한 손실’이라는 맥락에서 해석된다.

글로벌 첨단 두뇌, 삼성으로 집결
삼성전자의 2025년 1분기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임원급 인재 영입이다. 애플 디렉터 출신의 최재인 부사장이 MX사업부(스마트폰) 개발실을 총괄하며, 차세대 AI폰 개발라인을 담당한다.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전 연구책임자 문성만 상무는 첨단 의료기술 연구팀에, 윤승국 상무

“삼성다움(三星다움)을 되찾아라” – 내부 혁신의 신호
이 회장은 단순히 외부 인재 확보뿐 아니라, 내부 문화 재정비에도 직접 나섰다. 최근 임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다움 복원 가치 교육’에서 “삼성의 기술 DNA가 희미해졌다”며 “우리가 위기에 강하고 승부 근성이 있었던 원래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한 인재상’**을 상징하는 기념패를 전 임원에게 배포했으며, 기술·조직문화 복원을 위한 혁신안도 병행 중이다. 과거처럼 위기 상황에서도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던 ‘삼성 정신’을 부활시키겠다는 선언으로, 동시에 인사제도·조직 유연성·성과보상 제도를 전면 재정비 중이다.

경쟁은 이미 글로벌 무대… ‘기술 유출의 대가’
삼성이 인재 전쟁에 뛰어든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은 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공계 인력 유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엔지니어들에게 연봉 수억 원대 스카우트 제안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매년 1,400명 이상의 석·박사급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산업기술 유출로 인한 연간 피해액은 5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은 “국내 인재가 해외에서 기술로 부를 창출하기보다, 삼성의 플랫폼 안에서 같이 성공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글로벌 수준의 보상 구조와 연구환경 개선을 주문했다.

삼성의 ‘세계 인재 허브화 전략’
삼성은 2023년 외국인 경력직 채용 제도를 처음 도입한 이후, 2025년 현재까지 세 차례 규모를 확대했다. 세계 주요 대학·리서치센터와 연계한 ‘타깃 리크루팅’을 통해 연구소급 인재를 직접 선발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SDS, 바이오로직스, SDI까지 총 10개 계열사가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국내외의 모든 천재가 삼성을 통해 미래를 구현하게 하라”고 지시하며, 해외 현지 인력뿐 아니라 한국에 근무할 외국 연구인력도 대대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삼성인을 중심으로 한 다문화 R&D센터는 이미 미국, 유럽, 인도, 이스라엘 등 7개 지역에서 동시에 운영 중이다.

10만 전자를 향한 ‘신의 한 수’
‘10만 전자(주가 10만 원)’는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삼성의 자존심이 걸린 상징이다. 반도체 업황 둔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이재용 회장은 인재 확보를 통해 기술 초격차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사람이 삼성의 기술이고, 기술이 곧 삼성의 가치”라고 강조하며, 당장 56조 원의 기술 유출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인재 중심의 장기 투자로 돌파구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반도체, 양자컴퓨팅, 초고속 패키징, 반도체 설계 3D화 등 미래 기술 분야 인력에 연봉 상한선을 없앴다.
결국 이재용 회장이 택한 ‘신의 한 수’는 값비싼 주식이 아닌 ‘사람에 대한 투자’다. 돈보다 인재를 앞세운 이번 전략은, 10만 전자 시대를 여는 삼성의 가장 근본적이면서 가장 독한 승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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