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신인 정우주에게 문턱 맡겨 문동주 “얼마나 대단한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코앞에 두고 운명의 4차전 선발 마운드를 신인 투수 정우주에게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으로 이어진 선발진의 부침 속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특급 유망주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문동주 불펜 대성공 뒤에 숨겨진 정우주의 막중한 임무
한화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5대 4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은 에이스 문동주를 6회 위기 상황에 구원 등판시킨 김경문 감독의 총력전이었는데요.
선발 류현진으로부터 공을 이어받은 문동주는 4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는데요.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문동주는 승리 투수 타이틀까지 따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지만, 동시에 4차전 선발 마운드가 미궁 속으로 빠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결국 한화 벤치의 선택은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자인 정우주였습니다. 정우주는 데뷔 첫해 51경기에서 3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프로 무대에 안착했습니다. 특히 정우주의 강점은 최고 시속 150km대 후반의 강력한 강속구 인데요. 그는 정규시즌 53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려 82개의 삼진을 잡아내 높은 탈삼진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키움전에서는 직구 9개로 3구 삼진 3개를 잡아내는 프로야구 역대 11번째 ‘무결점 이닝’ 진기록을 수립했을 정도입니다.
3차전 승리 후 취재진을 만난 문동주는 “우주가 신인이지만, 탈삼진율이 높잖아요.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던지자고 말해주고 싶어요. 몸이 그만큼 좋고 강력하다는 의미”라며 후배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습니다.
오프너 정우주, 3이닝 무실점만으로 100점짜리 투구
정우주는 정규시즌 막판 단 두 차례 선발 등판 경험만 있습니다. 최다 이닝은 3과 3분의 1이닝으로, 4차전 등판은 사실상 오프너의 역할인데요. 김경문 감독과 한화 벤치가 정우주에게 기대하는 것은 긴 이닝은 아닙니다. 타순이 한 바퀴 돌기 전까지 3이닝 정도를 실점 없이 틀어막는 것인데요.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9월 LG전에서 갑작스러운 투입에도 3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기억은 벤치에 큰 확신을 주었습니다.
한화는 정우주의 강속구와 류현진에게서 배운 커브 정도만으로도 경기 초반 삼성 타선을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우주가 만약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준다면, 한화는 뒤를 이을 조동욱, 황준서, 엄상백 등 선발 경험이 있는 불펜 자원을 총동원하는 ‘벌떼 불펜’ 전략으로 시리즈 마무리를 노릴 계획인데요. 심지어 김 감독은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등 외국인 선발 투수까지도 불펜 투입 가능성을 열어두며 필승 의지를 밝혔습니다.
가을의 원태인’과 정면 승부, KS 문턱에서 펼쳐지는 ‘영건 대결’
정우주에 맞서는 삼성은 순번을 조정해 원태인을 선발로 내세워 벼랑 끝에서 배수의 진을 치는데요. 원태인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쾌투를 펼친 가을 강자입니다. 정규시즌 한화 상대로도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습니다.
결국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팀의 숙원이 걸린 절체절명의 순간, 한화는 배짱 있는 신인 정우주를 앞세워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과 정면 승부를 택했습니다. 정우주는 정규시즌 막판 포스트시즌에 대한 질문에 “위기 상황이 오거나 막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목숨 걸고 막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는데요. 데뷔 첫해, 팀의 19년 묵은 염원이 걸린 시리즈 클린치 포인트에서 신인 투수가 어떤 투혼을 보여줄지 4차전 최대의 관전 포인트가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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