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설악산을 말하고, 또 누군가는 오색령을 떠올리지만 진짜 가을의 끝을 보고 싶다면 방향을 살짝 틀어야 한다. 강원도 인제의 깊은 산속, 사람의 발길이 적고 바람이 더 천천히 흐르는 곳 방태산자연휴양림이다.
한국판 ‘노아의 방주’라는 전설이 깃든 산이다. 해발 1,400m가 넘는 구룡덕봉과 주억봉이 품은 계곡들, 그리고 그 계곡을 따라 번지는 단풍 물결. 가을의 한 장면이 벌써 완성됐다.
방태산

방태산이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정상에는 약 2톤에 달하는 바위가 있었는데, 옛사람들은 대홍수가 났을 때 이곳에 배를 묶어 떠내려가지 않게 했다고 전한다.
그 바위를 배달은 돌이라 불렀고, 이 때문에 방태산은 ‘노아의 방주’ 전설이 깃든 산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그 바위를 찾아볼 수 없지만, 정상 부근 바위틈에서 조개껍질이 발견될 정도로 이 지역의 지질과 전설은 여전히 신비로움을 품고 있다.
단풍의 계곡, 자연의 수묵화

방태산자연휴양림은 가을이면 단풍의 파도에 휩싸인다. 특히 마당바위와 2단 폭포 일대는 사진만 봐도 절경이다. 넓고 평평한 바위 위로 단풍이 수북이 쌓여 가을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피나무, 박달, 소나무, 참나무류가 어우러진 숲은 색의 층이 풍부하다는 것도 방태산만의 포인트. 단풍잎이 흩날리는 계곡 옆 산책로는 마치 수묵화 한 폭 같다. 때때로 들려오는 새소리와 계곡물 소리는 자연 BGM이다.
천연 활엽수림이 품은 생명

방태산의 숲은 대부분 천연 활엽수림이다. 인공조림지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에 가깝다. 계곡에는 열목어, 꺽지, 메기 등이 살고, 산에는 노루, 멧돼지, 다람쥐, 꿩 등 야생동물들이 함께한다. 그야말로 살아 있는 생태계가 그대로 유지된 숲이다. 그래서인지 방태산의 가을은 조용하면서도 생기 넘친다.
또한 숙박할 수 있는 산림휴양관과 숲속의 집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나 연인, 캠핑족 모두에게 인기다. 해가 지면 강원도 밤하늘 위로 별이 떠돌고, 아침 산책길은 가을 감성 정점이라 부를 만하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1,000원이다. 커피 한 잔도 2천 원 이상인 요즘인데 입장도 저렴하다.
방태산자연휴양림
위치: 강원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길 377
해발고도: 주봉 구룡덕봉(1,388m), 주억봉(1,443m)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계절별 변동 있음)
입장료: 어른 1,000원 / 청소년 600원 / 어린이 300원
숙박시설 예약: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 통합예약시스템
방문 적기: 10월 중순~11월 초 단풍 절정기
※유의사항: 휴양림 내 취사 및 흡연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