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폰세vs삼성 최원태, 벼랑 끝 5차전 선발 맞대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진출팀이 결정되는 운명의 플레이오프(PO) 5차전이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집니다.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벼랑 끝 승부에서, 정규시즌을 지배한 최강 에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포스트시즌에서 가을 사나이로 거듭난 최원태(삼성 라이온즈)가 선발 마운드에서 격돌합니다.
폰세의 딜레마, 완벽한 킹의 포스트시즌 굴욕
코디 폰세는 명실상부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최고의 투수였습니다. 그는 29경기에서 17승 1패, 252탈삼진, 평균자책점 1.89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투수 4관왕에 오르며 정규리그 MVP의 가장 강력한 후보인데요.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그의 위용은 거짓말처럼 무너졌습니다.
지난 18일 PO 1차전 선발로 나선 폰세는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구위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를 남발하며 7피안타(1피홈런) 6실점(5자책)으로 난타당했습니다. 6실점은 한국 무대에서 처음 기록한 최다 실점이었고, 2~4회 3이닝 연속 실점 역시 처음이었는데요. 팀 타선의 힘으로 9-8 역전승을 거둬 승리투수가 됐지만,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에는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폰세는 4차전 패배를 앞두고 불펜 피칭까지 하며 등판 의지를 불태웠으나, 아쉽게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는 1차전 패배 후 “좋은 공을 많이 던졌지만 삼성 타자들이 잘 쳤다.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5차전은 그에게 삼성 타선에 대한 설욕전의 의미가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폰태’ 최원태, 가을 야구로 얻은 새로운 이름
폰세의 대척점에 선 삼성 최원태는 올 가을, 그의 야구 인생을 ‘포스트시즌 이전’과 ‘이후’로 나누게 할 만큼 바뀌었는데요. 정규시즌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로 아쉬웠던 그는, PO 2차전에서 최고 시속 149㎞의 직구와 변화구를 절묘하게 섞어 던지며 7이닝 4피안타 1실점의 역투를 펼쳤습니다.
특히, 작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11.16로 새가슴이라는 오명까지 들었던 최원태는 이번 가을 SSG 랜더스와의 준PO 1차전 6이닝 무실점을 포함해 PO 선발 2경기에서 13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69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데일리 MVP에 2번이나 선정 되었는데요. 그의 놀라운 활약 덕분에 야구 팬들은 최원태의 사진에 폰세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합성해 ‘폰태(폰세+최원태)’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승부의 열쇠, 괴물타자 김영웅을 넘어서라
김영웅
5차전 승부의 가장 큰 분수령은 폰세와 삼성 타선의 재대결입니다. 특히 4차전에서 연타석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낸 ‘괴물 타자’ 김영웅을 폰세가 어떻게 봉쇄할지가 관건인데요. 김영웅은 이번 PO 4경기에서 타율 0.643 (17타수 9안타), 3홈런, 12타점이라는 성적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리베라토
폰세는 1차전에서 김영웅에게 2루타와 적시타를 연이어 허용하며 가장 고전했는데요. 여기에 4회솔로포를 쳤던 김태훈과 1차전 피치 클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삼성 주장 구자욱과의 대결도 폰세의 집중력을 시험하는 요소입니다. 반면, 최원태는 PO 2차전에서 홈런과 안타를 허용한 한화의 루이스 리베라토를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우승이 먼저’ 폰세, 유종의 미를 향한 마지막 투혼
폰세에게 이번 5차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데요.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을 달성한 그가 내년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만약 한화가 패배한다면 오늘이 한국 무대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럼에도 폰세는 폰세는 가을 야구를 앞두고 메이저리그의 관심에 대해 “그보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먼저”라며 유종의 미를 강조했습니다. 5차전에서 폰세가 정규시즌처럼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다면,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무대에 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양 팀 모두 내일이 없기때문에 선발 투수 뒤에는 모든 투수들이 대기하는데요. 한화는 라이언와이스를 포함한 모든 불펜 자원을 총동원하고, 삼성역시 3,4차전 선발인 후라도와 원태인을 제외한 전력으로 맞설 예정입니다. 벼랑끝에서 만난 두 팀의 운명을 짊어진 두 에이스의 투혼에 전국의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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