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서현, 역전승 직후 뜨거운 눈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영건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이 기나긴 가을 악몽을 털어내는 짜릿한 구원승을 거두며 팀의 한국시리즈(KS)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김서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KS 3차전에서 팀이 1-2로 뒤지던 8회 위기 상황에 등판해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고, 경기가 끝난 직후 그간의 마음고생을 대변하듯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최악의 순간,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카드’
한화는 KS 1, 2차전을 내리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3차전 안방 경기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1-2로 끌려가던 8회 초, 한화 불펜진이 1사 1, 3루 위기를 자초하자 김경문 감독은 팀의 마무리 투수인 김서현을 마운드에 호출하는 강수를 뒀는데요. 비록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서현에게 끝까지 신뢰를 보냈던 김 감독의 의중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오스틴 딘을 상대하던 중 폭투를 범해 3루 주자 최원영의 득점을 허용했습니다. 스코어는 1-3으로 벌어지며 한화의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는데요. 그러나 김서현은 추가 실점 없이 오스틴과 김현수를 연달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고, 실점은 했지만 대량 실점을 막아내며 8회 말을 기약했습니다.
19년 만의 한화 투수 KS 승리 기록
한화는 8회 말 문현빈의 추격 적시타를 시작으로,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는데요. 이후 심우준의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와 최재훈의 2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순식간에 7-3으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역전 후에도 마운드를 지킨 김서현은 9회 초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안타, 박동원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사 1, 2루의 위기를 또다시 맞았습니다. 앞선 가을야구에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지만, 김서현은 대타 문성주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날 김서현은 1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켰고, 역전승 덕분에 승리 투수가 되는 행운까지 얻었는데요. 한화 투수가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가 된 것은 2006년 삼성과의 KS 2차전 문동환 이후 무려 19년 만의 기록입니다.
눈물로 씻어낸 슬럼프의 짐
사진 OSEN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린 김서현은 “오늘처럼 9회에 막은 경기가 너무 오랜만이라 그동안 좀 많이 힘들었던 것들이 갑자기 나왔던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그는 SSG전 이후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었지만, 김경문 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불펜 포수인 친형 김지현 씨의 응원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김서현은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저를 그만큼 많이 믿으신다는 거니까 무조건 그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며 김 감독의 절대적 신뢰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이어 “오늘 승리 투수가 된 것은 신경을 안 썼고,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 모든 것을 다 쏟아낸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오랜만에 팀 승리를 지켜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남은 경기에 이 좋은 기억과 자신감을 새겨두면서,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안전하게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며 반전을 예고했습니다. 김서현의 회복은 한화의 남은 KS 일정에 가장 큰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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