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상대로 ‘공군기지 탈환 요구’에 단호히 맞선 탈레반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공군기지 반환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며 “즉시 돌려주지 않으면 나쁜 일이 생길 것”이라고까지 경고를 내놓았다. 바그람 공군기지는 아프간 전쟁 20년 동안 미군과 나토 동맹군이 최대 5만 명 이상 주둔하며 ‘미군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지역이자, 2021년 미군이 철수하며 탈레반에 넘어간 상징적 공간이다. 트럼프는 “이 기지가 중국의 핵시설에서 비행시간 1시간 거리”임을 거듭 강조하고, “강한 미국의 귀환”,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 거점”이라는 명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강경한 탈레반, 미국 기지 반환 전면 거부
아프가니스탄 무장정권인 탈레반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기지 반환 요구를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은 모든 국가와 건설적 관계를 원하지만 영토의 단 1인치도 타인에게 넘겨줄 수 없다”며 확고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아프간 현지 지도부 또한 “미국은 내정 불간섭 약속을 상기해야 한다”라며 “아프간 영토와 정치적 독립, 영구 중립은 양보 없는 원칙”임을 강조한다. 미군 철수 이후 바그람 기지의 ‘탈환’은 아프간 내부 민심과도 직결돼 있어, 현재로선 양보 가능성은 극
히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바그람 기지, 미중 신냉전 ‘핵심 거점’
바그람 기지는 단순 아프간 내 미군 작전 보급거점이 아니다. 중국 신장 국경에서 800km, 공군기지에서 비행시간 1시간인 이 지점의 전략적 가치는 미중 신냉전 구도 속에 더욱 부각된다. 트럼프는 “이곳은 중국 핵무기 제조시설을 겨냥할 수 있는 곳”임을 내세워 기지 반환을 집요하게 압박하지만, 실제로는 미군의 중동 및 중앙아 통합 작전, 대테러, 정보전 거점으로도 가치가 크다. 이러한 이유로 트럼프의 발언은 단순한 국내 정치용 메시지 그 이상, 글로벌 패권 구도의 변수로 작용한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내정간섭’ vs ‘강한 미국’, 협상 진입의 벽
트럼프 정부는 탈레반과 소규모 미군 재주둔, 테러대응작전 공동 추진 등 현실적 타협안도 염두에 두고 협상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 실제 미 행정부 내부에서는 막대한 기지 복구·유지비, 전쟁 트라우마, 파병 부담을 이유로 재개입을 꺼리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2021년 철수 당시의 혼란과 희생, 기지 상실이 정치적으로 ‘치욕’으로 각인된 만큼 트럼프 입장에서는 명분 재확보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전략이라는 관측이 많다. 반면, 아프간 상층부는 “국가 주권의 문제”라며 협상의 여지를 일축하고
있다.

탈레반의 ‘자주 상징’과 중·러 밀착
2021년 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 정권은 바그람 기지를 ‘아프간 자주 승리의 상징’으로 선전해 왔다. 이 기지를 다시 미군에 넘긴다는 건 정치적 체면과 기존 정권 정당성을 유지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게다가 현재 아프간은 중국, 러시아와 경제·정치적으로 급속히 밀착 중이며 자원개발, 대외원조 등에서 양측 지원에 의존도가 높아졌다. 때문에 기지 반환 이슈를 미국의 압박이 아닌 탈레반의 내부 통제력, 국제적 협상력 강화용 카드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

기지 반환 요구, 미중 경쟁의 새로운 신호탄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바그람 기지 반환 요구는 전통적인 지지층을 의식한 정치적 메시지이면서, 동시에 미중 경쟁의 새로운 신호탄”이라고 평가한다. 협상 성공 시 미국은 핵심 거점을 다시 확보하며 중국을 견제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경제·외교·군사 압박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탈레반이 “절대 불가”를 선언한 만큼 미중·아프간 간 긴장관계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바그람 기지는 더 이상 과거의 ‘군사기지’가 아니라, 글로벌 패권경쟁의 최전선에서 미국·탈레반·중국이 맞대결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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