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폰세, ‘내년 준비’선언에 잔류가능성 희망고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압도적인 에이스이자, KBO리그 최초로 투수 4관왕(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한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의 거취가 오프시즌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홀로 덕아웃에 남아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던 폰세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모두 잘 쉬고, 내년 준비하자”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며 한화 팬들에게 궁금증을 안기고 있습니다.
덕아웃에서 포착된 ‘이별의 흙’과 아쉬움
폰세는 지난달 31일 대전 홈에서 LG 트윈스와의 KS 5차전 패배가 확정된 직후, 팀 동료들이 라커룸으로 향하는 동안 홀로 1루 홈 덕아웃에 남아 LG 선수들의 우승 축하 장면을 씁쓸하게 지켜봤습니다. 특히 그는 마운드의 흙을 주워 담아 바지 뒷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포착돼, 마치 한국에서의 특별했던 1년을 마무리하는 이별 의식을 치르는 듯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KS 종료 후 퇴근길에서 만난 폰세는 당시의 복잡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내가 팀에 합류한 첫 날부터 우리가 원했던 것은 홈구장에서 우리의 우승을 축하하는 것이었다. 올해는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내년에 다시 준비해서 나아가야 한다”며 팀의 다음 시즌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번역본
그리고 이틀 뒤인 2일, 폰세는 SNS를 통해 한화 팀 동료들을 가족이자 형제라고 칭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이어 “모두 잘 쉬고, 내년 준비하자”는 핵심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비록 의례적인 인사말일 수 있지만, 그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이 ‘내년’ 발언은 한화 팬들에게 강한 잔류 희망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美 전문가 예측 계약 규모 ‘286억 원’… 잡을 수 없는 현실
폰세의 잔류를 희망하는 한화와 팬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장벽은 매우 높은데요.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180⅔이닝을 소화하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는 역대급 시즌을 완성했습니다. 이는 KBO 외국인 투수 최초의 투수 4관왕이라는 대기록입니다. 이러한 활약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은 이미 폭발적입니다. 미국 매체 ‘NBC스포츠’는 폰세를 ‘MLB FA 랭킹 TOP 100’ 중 44위에 올리며, 예상 계약 규모를 2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86억 원)로 내다봤는데요. 이는 폰세와 같은 경로로 MLB에 복귀한 에릭 페디(2년 1500만 달러)의 계약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MLB에서 선발 로테이션 중간에 즉시전력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폰세에게, KBO리그에서 제시할 수 있는 금액은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한 때문에 현실적으로 경쟁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한화 구단 역시 폰세와의 작별을 예감하고 시즌 중반부터 이미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폰세의 존재 여부는 한화의 내년 우승 도전은 물론, KBO리그 판도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더블 에이스’ 와이스마저 불안… 한화의 비상 상황
문제는 폰세뿐만이 아닌데요. 폰세와 함께 ’33승 듀오’를 이룬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29)마저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와이스는 올 시즌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특히 포스트시즌 불펜 등판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MLB 구단들이 불펜 자원으로 관찰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와이스는 입단 당시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의 낮은 금액으로 시작했으나, 뛰어난 활약으로 재계약 시 연봉이 95만 달러까지 수직 상승했습니다. 만약 그가 한화에 잔류할 경우 200만 달러(약 20억 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한화로서는 폰세에 이어 와이스까지 이탈하면 내년 시즌 선발진에 비상 상황이 되기에, 와이스만큼은 필사적으로 붙잡으려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폰세, MVP 트로피 그리고 딸
코디 폰세 SNS
폰세는 보통 시즌이 끝나면 바로 본국으로 돌아가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당장 한국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출산 예정일이었던 아내 엠마의 출산이 임박했기 때문인데요. 그는 “지금 내게 최대 관심사는 아이 출산이다. 하루빨리 아이를 보고 싶다”며 첫 딸의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폰세는 오는 24일 예정된 KBO 시상식에 참석할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폰세는 시상식까지 모든 일정을 마친 뒤 11월 말에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는 냉정한 현실 속에서도, 한국은 폰세에게 인생 최고의 시즌과 가장 소중한 가족의 탄생이라는 특별한 의미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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